2024.07.14.
저자의 "고유섭 평전"을 읽고 구매한 책입니다. 절판된 책이라 중고도서 사이트에서 구매했지요.
님 웨일즈(헬렌 포스터 스노)의 "아리랑"을 세 번 읽었습니다. 그래서 '김산'이란 이름은 알고 있었습니다.
"아리랑"을 읽으며 마음이 아렸습니다. 그래서 망설임없이 "김산 평전"을 구입했습니다.
김산 즉 장지락은 1905년생입니다. 평북 용천에서 태어났습니다.
1919년 15세에 평양 숭실학교 학생의 신분으로 3/7만세 시위에 참가하여 학교에서 제적됩니다.
그해에 의대에 가기 위해 도쿄에서 대입준비를 하다가, 모스크바로 가려고 하얼빈까지 갔으나, 국제 정세로 인해 길이 막혀, 신흥무관학교로 가기로 마음 먹고, 만주의 겨울 7백리(280km) 길을 걷습니다. 15세였는데!!!
시간이 흐르며 민족주의자ㆍ아나키스트ㆍ공산주의자가 되지만, 사상이 무엇이건 그에게는 조선의 독립이 목표였습니다.
체격이 크고, 총명하며, 의지도 강하고, 강의를 잘 하며, 문학을 좋아한 걸출한 혁명가였습니다.
일본 경찰에게 두 번 조사받으며 물고문을 받아 건강을 해치게 되었고, 일본 경찰이 일찍 풀어주었다(사실은 실토를 하지 않아 잡아둘 증거가 없었음)는 사실이 중국공산당에게는 변절자로 낙인찍혀, 1938년 34세에 비밀리에 처형되고 말았습니다.
중국에 사는 아들 고영광(계부가 고씨)의 노력으로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신원은 회복(1983년)되었습니다.
대한민국 정부는 2005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했습니다.
저보다 반세기 전에 태어난 분입니다. (그러나 지금 중1학생과 저와의 간극보다 더 크게 느껴집니다.)
그의 짧은 생이 그렇게 그렇게 힘들 수가 없습니다.
2020년대에, 대한민국 땅에서 살고 있음에 무한 감사함을 느낍니다.
말 그대로 순국선열들의 덕분입니다. 그들의 그 (말로 다 못할) 힘겨운 삶 덕분에 우리가 이런 복된 삶을 누릴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는 최대한 바르게, 건전하게 살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누가 낳아 달라고 했냐고~' 하면서, 멋대로 아무렇게나 살아서는 안 될 의무가 있습니다.
김산이 한 명이 아니라, 다른 많은 김산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음을 잊지말고 살아야 합니다.
'순국선열'이라는 단어가 아주 무겁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f1963에 갔다가 "나의 아버지, 최재형"이 눈에 들어오기에 구입했습니다. 김산 평전을 읽던 중이라 눈에 띄었을 것입니다.
저자 이원규님의 책도 더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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