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초상화 - 문화재청

gold iris 2024. 7. 8. 15:16

2024.07.08.
같이 봉사활동 하는 선생님이 빌려주었습니다.
비매품인지 가격이 안 적혀있는데, 중고도서로 5만원에 판매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초상화 79점에 대한 설명입니다.
먼저 주인공이 어떤 분인지, 왜 그려졌는지 설명하고, 그림의 특징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오ㆍ탈자가 보이는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우리나라 초상화가 이렇게 멋진 것인지 새롭게 감동하며 봤습니다.

재밌는 얘기들도 있습니다.
최석정(1646~1715)은 여덟번이나 영의정을 했는데, 수학자로도 유명하였고, 스위스의 수학자 오일러보다 67년이나 앞서서 마방진을 소개했답니다.

윈교 이광사는 동국진체를 완성한 분인데, 정종의 10남 덕천군 이후생의 10대손입니다.
부산박물관에 보물 "이덕성 초상화"가 있습니다. 동래부사, 지금으로 치면 부산광역시장을 하신 분이지요. 그런데 이분도 이후생의 자손입니다. 8대손.
따라서 이광사는 이덕성의 손자뻘이 됩니다. 두 사람이 이렇게 가까운 관계인지는 이제사 알았습니다..ㅠㅠ
이 가문에 "6진8광"이라 일컫는, 글씨와 문장에 뛰어난 분들이 계시는데, 원교 이광사가 바로 8광 중의 한 분입니다. 9대손 6명, 10대손 8명.
이 가문은 대대로 글씨와 문장에 뛰어난 분이 많았답니다.
그래서 부산박물관 이덕성 초상화 옆 진열장에 옥책 만들 때 썼다는 이덕성의 글과 글씨가 있습니다.
부산박물관의 이덕성 초상화 일괄 유물은 그 가문(이은창ㆍ이성주)에서 기증한 것입니다.
동국진체는 옥동 이서와 공재 윤두서의 합작이고, 윤순에게 전수되어 원교 이광사가 완성한 우리나라 고유의 서체입니다.
옥동 이서의 글씨는 참으로 유려합니다.

진주 강씨 은열공파 5대 초상화도 있습니다.
그 유명한 강세황을 기준으로 볼 때, 아버지 강현, 강세황, 아들 강인, 손자 강이오, 증손자 강노. 이렇게 5대의 초상화가 모두 그려졌습니다. 보통으로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 중 강현, 강세황, 강이오의 초상화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순천 송광사 국사전에는 16조사 진영이 있었는데, 1995년 국사전 뒷쪽 흙벽을 통해 13점을 도난당했고, 지금은 1, 2, 4세 국사 진영 3점만 남아 있답니다.

마침 부산박물관 기획전 수집가전 중 "박문수 초상화"와 "사인초상"이 전시중이어서, 더 흥미롭게 책을 읽었습니다.

각 작품마다 말미에 참고문헌이 적혀있는데, 이번에 부산박물관 수집가전을 기획하고, 조선 초상화로 서울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성훈 학예사의 논문도 인용이 되어서,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