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및 전시

GMC CHAMBER SERIES

gold iris 2023. 9. 3. 14:23

2023.09.02.

F1963 금난새 뮤직센터의 2023년 9월 실내악 시리즈 1탄입니다.
티켓 오픈 시간을 알람 설정까지 해가며 접속했더니, 이미 48석밖에 안남았었지만, 성공적으로 예약했습니다. 이번에도 무료입니다. 공연장에서 얘기를 들으니, 1분만에 매진이 됐다네요. 금난새 선생님께서 "여기 오신 분들 모두 선수"라고 웃으며 얘기하십니다 ㅎ

먼저 피아니스트 정다현이 드뷔시의 "물의 반영"을 연주했는데, 제목을 의식하고 들어서인지, 마치 상쾌한 맑은 날, 호숫가에서 물비늘을 보는 듯하고, 물방울이 톡톡 튀기도 하고 흘러가기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집에서 음악을 늘 듣지만, 공연장에서처럼 집중해서 듣지도 않고(집에서는 대개 노동요가 되죠), 대체로 듣는 곡을 계속 듣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가끔 공연장을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두번째 곡부터는 류지원의 플륫과 피아노가 함께 연주했습니다.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역시 오랫만에 들었습니다. 물론 관현악곡이 아닌 플륫곡으로는 처음이구요. 음악에 문외한이어도 쉬운 연주가 아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시나, 입학이나 오디션에서 꼭 연주하게 되는 곡이라네요.

타파넬의 "마탄의 사수 주제에 의한 변주곡"은 기량과 기교가 대단해야 연주할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현란한 연주 후 아주 잠깐 숨을 쉬는 틈에 우린(관람객) 그만 환호하며 열심히 박수를 치고 말았습니다. 연주자들의 자세를 보고서야 연주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지요.ㅠㅠ

히그던의 "시적 플룻 중 Jagged"는 아주 재미난 현대의 곡이었습니다.

5분간의 인터미션 후, 여신처럼 보라색 드레스(피아니스트의 진분홍 드레스와 서로 잘 어울렸음)를 입고 나와 슈베르트의 "시든 꽃"을 연주 했습니다. 반복은 살짝 줄였다 하고, 7개의 변주가 있는 곡이었습니다.

앵콜로는 "페르시아의 시장"인가 보네 하며 듣고 있는데, "카르멘"의 곡으로 연결되어 연주된 것 같은데, 제가 제대로 들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아주 잘 듣고 왔습니다.

공연시간이 17:00~18:30이라 남편에게 혼자 저녁밥을 챙겨드시라 했더니, 컵라면과 밥 한숫갈로 해결했네요. 귀찮을 때는 컵라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