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태종사

gold iris 2023. 6. 25. 10:09

2023.06.23.
같이 봉사활동하는 마선생님과 둘이 영도 일대 답사를 했습니다.

지하철 1호선 중앙역 1번 출구 - 중앙모밀 - 태종사 - 동삼동패총전시관 - 국립해양박물관 -  초량845의 일정이었습니다.

중앙역 1번 출구에서 만나 老鋪 중앙모밀에서 모밀국수와 김초밥으로 이른 점심을 먹고, 버스를 타고 태종대 입구 버스 종점까지 갔습니다. 기획할 때는 택시를 타려고 했는데, 급한 일이 아니니 버스로 움직이기로 했지요.

태종대 입구에 한국전쟁 의료지원단참전기념비가 있습니다.

황칠나무숲길(900m)을 걸어 태종사에 도착했습니다. 황칠나무숲길이 좋습니다.
황칠나무는 칠 재료로 쓰이며 우리나라 남쪽 섬에서 자랍니다. 영도가 우리나라 남쪽섬 맞네요.

태종사에 도착하니 방문객이 제법 있습니다.
스리랑카에서 가져온 석가모니 진신사리가 있는 탑을 寶宮에 두었는데, 국보인 연곡사 승탑과 비슷한 모양입니다. 불탑이 승탑 모양이라 살짝 의아했습니다.
불탑 뒤에는 동남아시아에서 온 듯한 불상 2기가 있는데, 오른쪽의 불상은 뱀이 또아리를 튼 모양을 대좌로 하고, 그 위에 연화대좌도 있습니다 . 불상의 머리 위로는 뱀 일곱마리가 두광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앙코르와트 등 동남아시아 지역의 불상에는 이렇게 뱀이 있는 불상들이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수행을 하는데, 비가 억수같이 오자, 뱀이 부처를 보호하는 모습이랍니다. 뱀은 하늘에서 보면 강줄기 같아 보이고, 농경사회에서는 뱀을 숭배하기도 합니다.

수국의 종류가 다양하기도 하고, 색깔도 다양합니다. 안토시아닌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 곳곳의 수국이 모여 있어서 입니다.
아지매들이 사진찍는다고 시끌벅적입니다. 아무리 꽃이 좋아도, 사찰이니 좀 조용히 즐겨도 될 텐데...

반가사유상이 앉아 계시는데 보기 좋습니다.
그 앞에서는 조내기고구마 말린 것을 파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아주 많이 비싸지만 기념으로 한 봉지 샀습니다.
조내기고구마는 1763년 통신사 정사로 일본에 갔던 조엄이 대마도의 고구마를 가져와 영도에서 처음 심게 했는데, 그것이 조내기고구마입니다. 그 이후로 조선사람은 고구마를 구황작물로 먹게 되었지요.

소문만 들었던 영도 태종사 수국을 보고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