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국제시장

gold iris 2020. 10. 26. 16:17




2020.10.26. 정말정말 오랫만에 국제시장 1공구부터 6공구까지 가봤습니다.
아마도 부산태생이어도 1공구~6공구를 모르는 분도 많을겁니다.
저는 중학생때부터 혼자 국제시장을 많이 구경했었습니다. 집이 국제시장과 가까운 토성동이기에 가능했지요. 가방을 사도, 옷을 사도, 국제시장에서 샀습니다.
국제시장에는 1공구~6공구, A & B동이 있습니다. 2층의 건물들은 서로 육교로 연결되어 있지요. 제가 다녔던 70년대 초반에도 그랬습니다.
이 1공구에서 6공구까지의 자리는 1678년에 생긴 초량왜관의 6행랑 자리입니다. 일본의 사절단이 오면 머무르고는 했던 곳이지요.
1876년 강화도조약이후 초량왜관은 일본의 전관거류지(조차지)가 되었기에, 용두산 주변에 일본식 가옥이 많았습니다. 지금도 그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수 십 년(50년?)만에 2층에 가보니, 문닫은 점포가 더 많을 지경입니다. 경기가 안좋은데, 코로나19까지 겹쳐서 그렇다네요.
주로 도매업을 하고 있는데, 손님은 커녕 오가는 사람도 안보여서, 썰렁하기 그지없습니다. 옛날의 국제시장이 아닙니다. 씁쓸합니다...
겨우 1,500원짜리 면손수건 4장, 4켤레에 5천원 하는 실내화 4켤레, 1장에 5천원하는 삼각형 겨울 목도리(made in China) 2장 사갖고 왔네요.
별로 필요한 것도 없고, 꼭 사야할 것도 안보입니다.
광복동 거리도 빈점포가 많이 보입니다. 세상이 좋아졌다해도, 살아가기가 힘든 것은 여전합니다. 오히려 상대적 빈곤이 더 크게 느껴지니...
모처럼 국제시장에 갔다가 쓸쓸함만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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