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범어사

gold iris 2020. 10. 11. 20:15

2020.10.11. 오랫만에 범어사에 갔습니다. 초등학생일때 아버지가 사진을 찍어주신 일도 생각나고, 우리애들이 어렸을때 형님과 조카들과 같이 왔었던 일도 생각나고, 학생들 데리고 소풍이나 사생대회를 왔던 일도 생각이 났습니다.

일주문으로 가는 길이 뭔가 말쑥해지기는 했는데, 전과 분위기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제 착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이 국가지질공원인 것도 새삼스럽게 알았습니다. 화강암이 침식된 인셀베르그와 토르가 있다는데, 지리학 전공인 저는 이 단어가 또 생소하네요ㅠㅠ

일주문은 여전히 멋있습니다.
천왕문은 불이 나서 전소돼서 새로 지었다고..

보제루 밑을 지나 마당으로 들어서니, 수년전에 우리딸이 세척작업에 참여했던, 통일신라시대에 조성된 3층석탑이 있습니다. 3층석탑을 보며 딸을 생각했습니다. 통일신라시대부터 묵묵히 서있는 3층석탑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집니다.

역시 사찰건물들이 고색창연하여, 멋집니다.
팔상전, 독성전, 나한전은 지붕이 하나인 건물인데, 내부는 3등분되어 있습니다. 칸막이 벽이 있지만 천정까지 완전히 막힌 것은 아니어서, 큼직하게 틈이 있습니다.
정면 7칸인데 팔상전 3칸, 독성전 1칸, 나한전 3칸입니다.
특히 가운데 1칸인 독성전의 입구 양측 벽면에 아치를 머리에 이고 있는 남녀가 있습니다. 남자는 바지를 입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 한쪽 무릎을 꺾어 한쪽 종아리를 들고 있습니다. 이것도 처음본다는 생각이... 정말 처음 본 것인지, 봤는데 잊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ㅠㅠ

날이 선선하고, 걷기 좋은 날, 오랫만에 천년고찰 범어사에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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