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친정엄마 솜씨

gold iris 2020. 9. 27. 14:03



이 상보들도 수납장 정리할때 나온 것입니다. 이것들은 친정엄마가 만드신 것입니다.
엄마는 솜씨가 무척 좋으십니다. 장인급 솜씨입니다. 눈썰미도 좋으시고, 총명하시고, 솜씨가 좋으시니, 헝겊으로 못 만드시는 것이 없었습니다. 남녀한복, 여자 양장, 홈패션, 혼례용 보자기와 주머니 종류 등등...
우리가 어렸을때는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우리 남매들, 사촌동생들의 한복까지 모두 지어서 입도록 해주셨지요. 그 한복들을 남겨놓았더라면, 우리엄마이름을 단 박물관도 만들 수 있을겁니다. 아~무 생각없이 그 조그맣고 예쁜 한복들을 다~ 버렸습니다.ㅠㅠ
그 솜씨좋은 엄마가 지금은 90을 바라보며, 요양병원에 계십니다. 왼쪽이 마비되어 걷는 것도 위태롭지요.
남동생 집으로 퇴원하는 것이 엄마의 소원인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못하고 있으니, 늘 죄송하기도 하고, 짜증이 나기도 하고, 엄마와 싸우기도 합니다. 에휴...
최고의 선택은 아니지만, 최선의 선택이라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백화점, 상점, 시장 등지에서 물건을 보면, '저런건 우리 엄마가 만든 것보다도 아~주 어설프게 만들었네' 하고 생각할때가 많습니다.
사진의 상보는 우리엄마에겐 자투리조각을 버리기 아까워서 만든, 일거리도 안되는 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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