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7 서울을 가볼까 하다가 그냥 주질러앉았습니다. 날이 화창해서 그냥 집에 있기도 뭣해서 여러 번 생각했었던 오륙도 스카이워크에 갔지요. 131번 시내버스를 타니 오륙도 스카이워크 바로 앞에 내려줍니다. 관광버스까지 와 있고 사람들이 제법 많습니다. 주로 나이드신 분들.
멀리 해운대 달맞이 고개의 뜬금없이 높다란 아파트가 주변의 자연과 어울리지않게 서 있습니다.
스카이워크를 걸으려면 신발 위에 덧버선을 신어야 합니다. 바닥이 유리판이라서 미끄럽기도 하고, 유리가 더러워지면 아래를 내려다 보기도 어렵고, 강화유리라고 해도 신발에 이리저리 긁혀서 좋을 것은 없겠지요. 자원봉사이신지 용역이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일일이 챙기시는 분이 있었습니다. 노란조끼를 입은 분입니다.ㅎ
날은 엄청 화창해도 바닷가라서 바람이 셉니다. 유리바닥을 걸으려니 역시 오금이 저립니다. 송도 스카이워크도 그랬는데, 한 번 걸어봤다고 아주아주 조금은 덜 무서웠습니다. 가끔 걸어보면서 유리바닥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겠습니다.
오륙도가 아주 가까이 보입니다. 배를 타고 일본으로 가며 부산항을 빠져나갈 때나 돌아올 때, 멀리 오륙도와 SK아파트가 보이고는 했습니다.
주변에 산책길을 아주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바로 해파랑길입니다. 이기대로 갈 수 있어 보입니다. 다음에는 시간을 넉넉히 해서 오륙도 스카이워크에서 이기대까지 걸어보아야겠습니다.
바닥의 동판을 보니 오륙도를 경계로 우리나라의 동해와 남해가 나뉘는 것으로 보입니다.
산책길을 따라 아랫쪽으로 내려가니, 해녀들이 직접 물질해서 파는 듯한 해삼, 멍게 등이 보입니다. 제가 먹을 줄만 알면 한 접시 먹고 오겠더만...
옆의 컨테이너에는 해녀의 잠수복이 널려있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간신히 남아있는 온천천의 겹벚꽃도 보고, 딸아이가 보내준 쿠폰으로 빙수도 한 그릇 주문해서, 다 먹지는 못했지만, 오랫만에 맛있게 빙수를 먹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에 들어오니, 대학 동기들과 거제의 이수도에 1박2일 놀러갔던 남편이 이미 돌아와서 쉬고 있더군요.
화창한 봄날에 또 한번 시티투어를 재미지게 했습니다. 시내버스 시티투어 괜찮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