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01 전문대가를 둘러보고 점심식사로 교자를 먹었습니다. 교자는 전부 고기가 들어간 소라서 잘 안먹는데, 가이드가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특별히 한 접시 갖다 주어서 몇 개 먹어보기도 했습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천단공원으로 갔습니다. 천단 공원의 대표적 건물은 기년전입니다. 이 곳은 명~청대에 황제들이 풍년을 기원하던 곳이지요.
공원에는 우리의 탑골공원처럼 노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보기드문 것 같은데, 이곳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함께 게임을 하고 있더군요.
우리도 농경민족이기에 풍년을 기원하는 제천의식이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고종이 황제로 즉위하면서 환구단을 만들어 제천의식을 거행했으나 지금은 서울시청앞 조선호첼 경내에 유적이 남아있습니다. 서울에서 태어났어도 아직 못 보았습니다. 서울에 가면 한 번 찾아가봐야겠습니다.
천단공원을 둘러보고 금면왕조 공연을 보기까지 시간이 좀 남았기에 극장 건너편에 있는 상가건물로 갔습니다. 지하에는 대형마트(까르푸?)도 있고, 1층에는 설빙이 있더군요. 외국에서 우리의 것을 보면 엄청 반갑고, 없던 애국심이 마구 생겨납니다. 평소에는 설빙에 가지도 않으면서. . ㅎㅎ KFC에서 커피를 먹으며 기다렸다가 금면왕조를 보러갔습니다.
공연장 안에 전시관이 있어서 둘러보니 삼성퇴 유적 관련 전시관입니다. 삼성퇴유적지는 쓰촨성에 있는 3개의 황토 무더기에서 유물이 나와서 삼성퇴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독특한 가면들이 나왔는데, 베이징 여행 첫 날에 갔던 국가박물관에서도 큼직한 청동가면을 보았는데,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곳에 전시된 가면중에 얼굴에 황금을 칠한 청동가면이 있는데, 이 가면이 바로 공연과 관련있는 금면(황금가면)의 테마가 되었나봅니다. 연출은 장예모 감독이랍니다. 장예모 감독은 참말로 중국의 보물입니다. 중국의 많은 가무쇼가 외국인 관광객도 잘 이해할 수 있게 대사가 없거나 자막이 나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번 금면왕조는 자막으로 극의 전개를 알려줍니다. 물론 한글도 나옵니다. 영어, 중국어, 한글, 이렇게 3가지가 나오더군요.
극중 압권은 홍수가 나는 장면입니다. 실내 극장에서 어떻게 그런 장면을 만들어내는지... 입이 딱 벌어지더군요. 무대의상도 화려하고 볼만 했지만, 홍수 장면은 대단합니다.
금면왕조를 보고 저녁식사는 샤브샤브로 했습니다.
그리고 호텔로 가는 중에 '더 플레이스'라는 곳에 들러서 길죽한 천장의 화면과 상점들을 구경했습니다. 남편은 볼 것 없다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어디에서 이런 천장을 보았나 하고 생각해 봤더니 여수 엑스포에서 본 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은 개인이 (비용을 물론 내겠지만) 요청하면 프로포즈나 생일축하 등의 내용을 천장에 띄워준답니다. 이 날도 여지없이 그런 장면들이 보이더군요. 젊은이들의 거리입니다.
그리고 춘휘원 호텔로 돌아와서 욕조에 온천물을 받아서 잠시 온천욕을 하며 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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