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30 서울 양재동에서 친구의 딸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침 일찍 기차를 타고, 전철과 마을버스를 타고 예식장에 갔었지요. 이른 아침인데 남편이 부산역까지 태워다주는 바람에 편히 갈 수 있었습니다.
친구 딸이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과 신부 아버지가 딸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을 보며, 제가 친정아버지 손을 잡고 들어가던 기억도 나고, 제 딸을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우리딸도 저렇게 하겠지? 물론 친구 딸 수진이가 잘 살기를 기원했지요~
예식이 끝나고, 마침 사은회로 서울에 올라온 딸을 만나기로 했습니다. 딸은 7호선 학동역 근처에서 모임을 한다기에 딸을 만날 시간까지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의 <호림명품 100선>전을 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호림박물관 본관을 가보고 싶었는데, 갈 기회가 없었습니다. 마침 <호림명품100선>전을 한다기에 기회를 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시절인연이 닿은 것입니다.
예식장을 나와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으로 가려고 버스정류장을 향해 가다보니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있습니다. 일부러라도 와 봐야할 곳이기에 들어갔습니다.
윤봉길의사는 겨우 25세에 순국했습니다. 우리아들이 지금 28세인데, 제게는 아이처럼 보이는데, 25세에 장렬하게 순국한 것입니다. 처형당하는 사진이 있었는데, 처음 보는 사진입니다.
무릎을 꿇리고, 눈을 가리고 총살을 했습니다. 그 순간을 생각하니, 겨우 스물다섯의 나이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슴이 살짝 저립니다. 윤의사가 처형당할때 사용되었던 나무와 똑같은 나무를 만들어 놓았는데, 이왕이면 좀 더 잘 만들어서 전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 볼품없는 복제품이었습니다.
윤의사가 만들었다는 도시락폭탄의 모형도 있고, 사진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여러 사람들이 들어와서 보고 있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기를 바랍니다.
버스를 타고 호림박물관 신사분관에 도착하여, 점심으로 일 치프리아니에서 혼자 버섯크림스파게티를 먹었습니다. 다양한 버섯이 아주 많이 들어 있습니다. 크림소스가 고소하구요. 예식장의 식당에서는 제대로 먹을 것 같지 않아서 편하게 혼자 먹기로 한 것입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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