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28 베르사유궁전을 보고 파리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는 달팽이요리가 나오는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달팽이는 앞에 앉으신 선생님께 드리고, 저는 메인요리만 먹었습니다. 다른분들은 고기이지만 저는 치즈가 들어있는 감자크로켓입니다. 엄청 맛있게 먹었습니다. 여행중에 메인디쉬를 홀라당 다 먹기는 처음입니다.
식사 후에 쁘렝땅백화점으로 이동했습니다. 비가 와서 걸어다니기가 번거로왔지만, 일행의 말마따나 우리가 언제 비오는 파리를 다시 걸어보겠습니까?
쁘렝땅백화점에서 1시간 자유시간을 주는데, 동생과 저는 백화점에서 살 물건이 없기에, 현지가이드에게 주변의 볼거리를 물어보았더니 오페라하우스를 추천해줍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으므로 우리는 달리듯이 하여 오페라하우스로 향했습니다. 동생은 그 와중에 돌아오는 길을 잃을까봐 '유니클로 지나서, 건널목 건너서...'등을 수첩에 부지런히 적었습니다.ㅋㅋ
입구를 찾아 들어가니 입장권이 1인당 10유로(14000원)씩 입니다. 얼른 사서 부지런히 구경을 시작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발길 닿는대로 움직였지요.
건축응모에 입상한 샤를 가르니에의 설계로 1862~1875년에 건조되었고, 고급 대리석을 사용한 세계에서 가장 높고 아름다운 극장이랍니다. 1964년에는 샤갈에 의해 천정화가 그려졌습니다. 작년에 프랑스에 갔을때 니스의 샤갈미술관과 생폴드방스의 샤갈의 묘를 다녀왔습니다. 그때 곳곳에서 본 것이 바로, 샤갈이 그린 오페라하우스의 천정화를 원형접시로 만든 것 입니다. 그때는 샤갈의 천정화를 직접 보게 될 것 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었지요.ㅎㅎ
엄청나게 화려한 오페라극장입니다. 계단, 기둥, 천장, 바닥 등이 모두 엄청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눈길이 닿은 곳마다 호화스럽고 볼거리가 많아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사실 샤갈의 천정화를 기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즉흥적으로 가게 된 것이기에 기억해내지 못했는데, 무대가 있는 극장으로 들어가서 화려한 무대장막과 좌석들을 둘러보다가 눈을 들어 천정을 보는 순간, "아! 샤갈이다!" 하면서 동생에게 얘기해 주었습니다.
무대의상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고, 음악가의 흉상과 전신상이 복도에 자리잡고 있고, 악보나 무대스케치와 책들이 보관된 도서관 같은 곳도 있고, 특별전이 열리는 공간도 있습니다. 아름다운 마이욜의 토르소 작품도 있습니다.
한참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어디선가 고운 음악소리가 들려서 보니, 중앙계단에서 10대 후반~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들이 미사곡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듣고 있습니다. 우리도 듣고 있으려니 얼마 안되어 노래가 끝났습니다. 그러더니 노래하던 여햑생(?)들이 서로들 얼싸안고 눈물을 닦습니다. 사람들은 마무마구 박수를 쳐주고... 즉석에서 노래하고 감격해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그녀들도 오페라하우스에 구경온 성악도들인 것 같습니다.
더 구경하고 싶지만 얼른 기념품점 구경을 하고, 약속한 집합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동생이 수첩에 적은 메모를 보면서 쁘렝땅 백화점으로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집합장소에 도착하니 5분의 여유가 있었습니다. 모두들 어디 다녀왔냐고 해서 오페라하우스에서 샤갈의 천정화를 보고 왔다고 했더니 잘 했다고 하더군요.ㅎㅎ 저는 물론, 동생도 아주 만족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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