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시안 여행 6 - 대안탑

gold iris 2014. 7. 23. 21:56

2014.05.14 '고려불고기'라는 간판이 달린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하고 다시 화청궁으로 갔습니다. 현지가이드가 적극 추천한 "장한가"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장한가"는 당대의 시인 백거이가 지은 장편 서사시입니다. 장한가[ 長恨歌 ] 는 길게 한탄하는 노래라는 뜻이겠지요.

<제재는 현종 황제와 양귀비의 비련에 관한 것이며, 4장으로 되었다. 제1장은 권력의 정상에 있는 황제와 절세가인 양귀비의 만남과, 양귀비에게 쏟는 현종의 지극한 애정 등을 노래하였다. 제2장은 안녹산의 난으로 몽진하는 길에 양귀비를 어쩌다 죽게 한 뉘우침과 외로움으로 가슴이 찢어지는 황제의 모습을 그렸다. 제3장은 환도 후 양귀비의 생각만으로 지새는 황제를 묘사한다. 제4장은 도사의 환술로 양귀비의 영혼을 찾아, 미래에서의 사랑의 맹세를 확인하게 되었으나, 천상(天上)과 인계(人界)의 단절 때문에 살아 있는 한 되씹어야 할 뼈저린 한탄이 길게 여운을 끈다.> - 네이버 두산백과

가무극 "장한가"도 현종과 양귀비의 만남, 안록산의 등장, 양귀비의 죽음, 양귀비와 현종의 천상에서의 만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의상이 아주 화려하고 출연하는 인원도 아주 많습니다. 

화청궁에 들어서자 보게 되는 큼직한 연못이 무대가 되어서, 연못 속에서 무대가 올라왔다 내려갔다 하면서, 주변의 전각들을 활용해서 공연을 합니다.

게다가 연못 뒤에 자리잡은 낮으막한 산에 불빛이 들어와 마치 하늘에 별이 가득한 것처럼 보입니다. 이날 마침 거의 보름달이었는데, 왼쪽에는 진짜 보름달, 오른쪽에는 조명으로 만들어진 보름달이 둥실 떴습니다. 아주 환상적이었어요. 현지가이드가 멋있다고 큰소리 뻥뻥치더니 괜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시안에 가는 사람이 있으면 적극추천할 생각입니다.

밤에 하는 공연이라 추울 것 같아서 매점에서 파는 붉은 비단으로 된, 펼치면 작은 이불이 되는 쿠션을 80위엔(14000원)을 주고 샀습니다. 남편이랑 둘이서 다리에 두르고 공연을 보았지요. 안 샀더라면 감기약값이 더 들어갈 뻔 했습니다.ㅎㅎ

 

2014.05.15 호텔 → 대안탑 → 점심식사 → 시안박물관 → 소안탑 → 시안성벽 → 저녁식사 →  발맛사지 → 함양공항 → 김해공항 → 집의 일정이었습니다.

여행셋째날이자 마지막날입니다. 호텔에서 대자은사 대안탑으로 향했습니다. 여행첫날은 비가 조금씩 내리고, 둘쨋날은 흐리더니 셋째날은 엄청 화창합니다. 아침부터 햇볕이 장난이 아닙니다.

대자은사는 당 태종때인 628년 황태자(훗날 고종)가 모후인 문덕황후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세운 고찰로 황실사찰입니다.

이 절은 천축을 다녀온 현장(玄奘:602~664)이 있었던 곳으로, 고종 때인 652년 현장의 발원으로 대안탑(大雁塔)이라는 7층전탑이 건립되었습니다. 이 탑은 기단의 각 변이 42m, 높이가 54m에 이르는 서역식 불탑으로, 각 층마다 사리를 봉안하였는데, 그 후 삼장법사(현장)의 전기인 《자은전(慈恩傳)》과 《대당서역기(大唐西域記)》, 명상(瞑詳)의 《대당고삼장현장법사행장(大唐故三藏玄奘法師行狀)》 등의 서책이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대자은사 입구의 큼직한 입상이 바로 삼장법사인 현장입니다. 볼교성전인 경장, 율장, 논장에 모두 정통한 사람을 삼장법사라고 합니다. 서유기에 나오는 구법승이 바로 현장입니다.

따로 입장료를 내고 탑으로 올라갔습니다. 위에서 시가지를 내려다 보기도 하고, 탑 내부에 전시되어 있는 문화재들을 보기도 하고... 1300년이 넘은 탑 속에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1300여년전에 인도로 불법을 구하러 간다는 것은 어찌보면 지금의 우주여행 보다도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상상하기 어려운 고난들이 있었겠지요. 그래서 "서유기" 같은 공상소설도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대자은사에는 옥으로 만들어진 팔상도가 있더군요. 여덟장면을 다 찍었지만 사진이 잘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대안탑주변을 아주 큼직한 공원으로 만들어 놓아서 기념품점, 쉼터, 재미있는 조각상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제는 볼 수 없는 바지를 입은 귀여운 여자아이도 살짝 찍었습니다.ㅎㅎ

분수대 주변에 당대 은둔의 선비이자 다도의 시조이며 다경을 지은 육우와 대당서예가 회소의 조각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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