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13 회족거리의 고택 고부를 보고 저녁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종루가 가까이 보이는 덕발장입니다. 점심식사도 덕발장에서 먹었는데 또 덕발장이어서 의아했는데, 다른 곳에 위치한, 같은 덕발장입니다. 이번에는 교자가 나옵니다. 주로 고기가 들은 교자여서 저는 거의 먹지 않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만두는 얄궂은 데서 많이 파는, 당면만 넣은 싸구려 만두입니다.ㅎㅎ 이곳에도 교자모형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습니다.
저녁을 먹고는 섬서가무쇼(당극, 13왕조)를 보러 갔습니다. 섬서성의 역사를 가무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중국여행을 하면 꼭 이런 프로그램이 들어갑니다. 지역마다 다 특색이 있지만 인구가 많은 나라여서인지 등장인물이 무척 많습니다. 시안이 주나라때부터 도읍지였기에, 시안에 자리잡았던 13왕조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생뚱맞은 것은 마지막을 아리랑으로 끝낸다는 것이지요. 뭔가 책략적인 느낌이 팍팍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도대체 뭐~지?' 이러면서 일어섰다는 야그~
2014.05.14 호텔 → 화청궁 → 점심식사 → 진시황 병마용 박물관 → 여산(진시황릉) → 저녁식사(한식) → 장한가 관람 → 호텔의 일정이었습니다.
여행 둘째날입니다. 화청궁으로 향했습니다. 서주시대부터 궁이 만들어졌지만 당 현종이 증축하여, 양귀비와 이곳을 애용하면서 양귀비의 목욕장으로 알려진 곳이지요. 온천수가 나오는 별궁인 셈입니다. 궁이 아주 넓습니다. 벽화에는 현종과 술을 바치는 양귀비, 춤을 추는 듯한 안록산이 그려져 있습니다.
안록산의 얼굴이 평범한 중국인의 얼굴이 아닙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란계인 소그드인이고 어머니는 돌궐인이랍니다. 시안여행을 하는 동안 당현종과 양귀비, 안록산을 삼각관계로 설정하여 가무쇼도 하고 이야기도 하는데, 제가 알기로는 양귀비의 오라비인 양국충을 몰아내려고 안록산이 반란을 일으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화청궁에 들어온 사람들이 모두들 큼직한 양귀비의 입상에서 사진을 찍는다고 줄을 서네요.
한 쪽의 무대에서는 양귀비를 상징하는 무용수가 나와서 춤을 추고... 양귀비가 춤을 아주 잘 추었답니다. 현종이 양귀비의 섹시댄스에 넘어갔나?
이곳은 그 유명한 시안사건이 일어난 곳이기도 합니다. 지붕의 장식이 어여쁜 오간청 건물입니다. 1936년 12월 12일 공산군 토벌을 위하여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에 주둔 중인 장쉐량[張學良] 휘하의 구(舊)북동군(만주군)이 난징[南京]에서 독전(督戰)을 위하여 온 장제스[蔣介石]를 감금하고 국공(國共) 내전의 정지와 거국일치에 의한 항일(抗日)을 요구한 사건입니다. 총탄구멍도 보전하고 있더군요. 고대사에서는 당현종, 양귀비, 안록산으로 인해 주목받는 곳이지만, 현대사에서는 시안사건으로 주목받는 곳입니다. 전날 보았던 팔로군 변사처 기념관은 바로 이 시안사건 이후의 상황을 기념하기 위한 장소라고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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