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촌동생 보러 서울에...

gold iris 2014. 6. 14. 13:26

2014.06.13 갑자기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캐나다 벤쿠버에서 10년, 미국 애틀란타에서 2년째 살고 있는 사촌동생이 서울에 왔다기에 전화 통화를 했는데, 얘기하다 보니, 태평양도 건너 왔는데 '그까짓 서울이야' 하고, 전화를 끊자마자 기차표를 예매했습니다. 금요일이라 하행선은 표가 많지 않았습니다.

아침에 올라가고 있다고 전화를 하니까 사촌동생이 웃어 죽겠답니다.

작은엄마댁은 부암동인데 바로 근처에 윤동주 문학관, 환기미술관이 있어서 작은엄마댁에 들어가기전에 얼른 둘러 보고 들어갔습니다.

제가 그 동네에서 대학 4년을 통학했습니다. 할머니댁도 거기에 있었고 저는 할머니댁에서 학교를 다녔지요.

1968년 북한의 124군부대가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내려왔을 때  최규식 종로경찰서장이 사망하여 동상이 세워졌고 바로 그 앞에 윤동주문학관이 있습니다. 학생들이 견학을 왔더군요. 또한 청계천 발원지가 그 가까이 있어 '청계천발원지비'가 있습니다.

서울 도성의 4대문과 4소문의 하나인 창의문(북문, 자하문) 앞에서 내려가면 환기미술관이 있습니다. 관람료가 1만원입니다. 1913년에 태어나 1974년에 사망한 화가 김환기. 드로잉을 보니 부인 김향안(본명 변동림)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망한지 40년이나 되었지만 그의 그림은 모던하고 심플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그림이 좋습니다. 관람객도 저 혼자여서 조용하게 그의 그림들을 보고 나왔습니다. 베리 굿~

작은엄마댁으로 가는 길에 카페, 음식점 등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 와중에 약간 내려가 자리잡은 곳에 '저집', 젓가락집이 있습니다. 숫가락이나 수저받침도 있지만 우리의 젓가락 전문 판매점입니다. 가격이 한 벌에 2만원~20만원까지 있나 봅니다. 그런데 멋집니다. 옻칠도 하고 자개도 박고 등등... 더 널리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작은엄마댁으로 들어가서 미국에서 온 사촌동생, 작은엄마와 수다를 떨었습니다. 작은아버지께는 할아버지에 대해서도 여쭤보고... 저의 할아버지는 장사를 하셨어도 상당히 솔직하시고 강건하셨던 분으로 기억합니다. 무엇보다 엄청나게 근검절약하셨습니다.

작은엄마댁에 바로 앞에 전에 없던 큼직한 기와집이 새로 생겼기에 가봤더니 '무계원'입니다. 전통문화시설 무계원(武溪園)은 관광호텔 신축으로 헐릴 상황에 처한 서울시 등록 음식점 1오진암의 대문, 기와, 서까래 등 자재를 종로구가 안평대군의 숨결이 깃든 부암동 '무계정사지'로 이축·복원해 지난 320일 개원했습니다. 마당에 오동나무가 있어 붙여진 이름 오진암(梧珍庵)’은 삼청각·대원각 등과 함께 서울 3대 고급 요정으로 손꼽히던 곳입니다. 또한 1972년 이후락 중앙정보부장과 북한 박성철 제2부수상이 7.4 공동성명에 대해 논의한 장소로 유명합니다.

그 바로 옆에는 현진건의 집터가 있는데 집은 없고 잡풀만 무성합니다.

작은엄마가 평창동에 가서 스파게티를 먹자고 하셔서 작은아버지, 작은엄마, 동생과 함께 스파게티를 먹고 서울역으로 향했습니다. 식사가 끝나고 이동하려는데, 사촌 남동생이 퇴근하면서 일부러 평창동으로 와서 서울역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작은아버지, 작은엄마, 사촌동생들이 모두 반가워해주시고, 작은엄마가 손수 기른 오이와 풋고추도 싸주시고, 미국에서 동생이 싸들고 왔다는 당뇨병환자가 먹어도 된다는 설탕도 싸주시고... 오랫만에 만나도 반갑고 고마운 피붙이입니다.

작은엄마 작은아버지 건강하시고 동생들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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