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4 에 연주회가 있었습니다. 부산문화회관 바로 옆에 있는 부산박물관에서 봉사활동 끝내고, 간단히 저녁먹고 잠시 기다리면 티켓팅을 하기에 갑자기 보기로 한 것입니다.
'몰도바'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연관되는 일이 없으니 생각할 일이 있을리가 없지요. 다만 발음이 비슷한 관계로 체코의 체스키크롬로프의 몰다우강이 생각났습니다. 그와 함께 스메타나의 "몰다우"가 떠 올랐구요.
몰도바는 독립국가연합의 한 나라입니다. 소련에 의해 소련의 일부가 되었다가 페레스트로이카 시기에 주권운동을 시작하여 독립한 후 독립국가연합이 되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루마니아 사이에 위치했는데 남한의 1/3정도의 면적입니다. 흑해연안이어서 땅이 비옥할 것 같습니다. 밀농사도 많이 할 것이구요. 소련시절에는 와인생산으로 유명했습니다. 인구는 2012년에 365만정도 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2007년에 1248달러로 동유럽 최빈국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1978년에 1443달러였으니 그 당시의 KBS교향악단과 비교해서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동유럽에 위치하여 종교는 정교가 대부분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유채윤의 동요는 맑았습니다. 제대로 된 동요를 언제 들었었는지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오랫만에 맑은 동요를 들으니 공기가 맑아지는 느낌입니다.
플륫의 심은아는 부산예고 1학년입니다.
피아노의 변미경은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아주 의젓하고 성숙해 보입니다. 비록 전악장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협연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 더욱 많이 공부하겠지요.
어린나이에 뭔가를 이뤄가는 아이들이 참으로 기특하고 예뻐 보입니다.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는 주로 바이올린 독주로 연주하는 부분을 플륫으로 연주했습니다. 처음 접하는 연주입니다. 음색이 바이올린만큼 예리하진 않지만 대신 부드러웠지요.
지휘자인 로메오 림부는 루마니아인 인지 모르겠습니다.
오케스트라는 규모가 크지 않습니다. 그래서 웅장한 맛은 좀 덜 했습니다.
하지만 스비리도프의 "눈보라" 중 '트로이카' 와 '왈츠'가 아주 좋았습니다.
스비리도프는 제게는 생소한 작곡가인데 러시아 태생의 현대 작곡가이지만 난해한 곡이 아닙니다. 러시아라 해도 흑토지대쪽 출신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민속적인 음율입니다.
얼마 안되는 관객이 앵콜을 외치지는 않고 박수만 치고 있으니 앵콜곡을 두 번 연주합니다. 첫곡은 익숙한 곡인데 제목이 기억이 안나고 두번째 곡은 오펜바흐의 천국과 지옥 서곡입니다. 박수를 유도하며 지휘해서 흥겹게 박수치며 들었지요.
소박하고 유쾌한 음악회였습니다.
또한 출연했던 세 아이들이 훌륭한 연주가가 되기를 기원하게 됩니다.
베토벤/에그몬트 서곡
정재원/아빠 사랑해요/김봉학/농악/성악-유채윤
모짜르트/플륫협주곡 1번 1악장/플륫-심은아
브람스/헝가리 무곡 1번, 5번
휴식
마스카니/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베토벤/피아노 협주곡 3번 1악장/피아노-변미경
생상/서주와 론도 카프리오소/플륫-김혜미
스비리도프/눈보라 중 트로이카,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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