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20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정기연주회가 있었습니다. 주제가 '한국, 북한, 중국을 대표하는 악기들의 새로운 만남! 설레는 동행!'입니다.
지휘 : 김철호(국악관현악단 수석지휘자)
1. 옥류금 협주곡 [황금산의 백도라지] / 협연 : 하지희
2. 해금 협주곡 [활의 노래] / 협연 : 김소현
3. 양금 협주곡 [바람의 노래] / 협연 : 윤은화
4. 철현금 산조 협주곡 [공감] / 협연 : 유경화
5. 태평소 협주곡 [검은 평화] / 협연 : 김경수 순으로 연주했습니다.
옥류금은 북한의 개량악기인데 누워있지만 마치 하프 소리같이 들립니다.
해금은 애절한 소리입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명주실로 만든 줄과 말총에 송진을 먹인 활이 마찰하면서 하얀가루가 울림통에 떨어졌습니다.
중국 양금을 연주한 윤은화는 중국연변예술학원을 졸업했습니다. 아마 국적이 중국인가 봅니다. "바람의 노래"를 듣고 있자니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무공이 대단한 사람이 심오한 모습으로 연주를 하면 주변의 나뭇잎들이 마구마구 휘날리는 그런 장면...ㅋㅋ 아주 흥겨운 연주였습니다.
철현금은 남사당의 줄타기 명인 김영철에 의해 1940년대에 만들어졌습니다. 현이 쇠줄입니다. 그래서 독특한 쇳소리가 납니다. 유경화씨가 독보적인 연주자인가 봅니다.
태평소는 트럼펫을 연상시킵니다.
태평소를 제외한 네가지 현악기를 모아놓은 연주회는 처음 접합니다. 그래서 보기로 작정한 것이구요.
모두 협주곡이니 만큼 국악관현악단이 펼쳐져 있는데, 맨 앞줄에서 거문고 연주하시는 여자분이 아주 곱고 예쁘기도 하지만 흥에 겨운 모습으로 연주합니다. 덩달아 신이 납니다.
오랫만에 국악연주를 들었는데 참 잘 보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양음악에 너무 익숙해서 우리의 것이 생소하게 들릴 때가 있으니 작은 일이 아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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