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0.14 에 보았습니다. 조두순 사건 일명 나영이 사건에서 소재를 잡아 만든 영화입니다. 하지만 어린이 성폭력사건에 치중하기보다 소원이와 가족과 주변 사람들이 그 아픔을 이겨나가는 과정에 영화의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사건 후에 남자라서 아버지의 얼굴조차 보기 힘들어하는 소원이에게 아버지(설경구)가 다가가는 노력이 영화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받아들일때까지 열심히 노력합니다.
반성이 되더군요. 나는 아이들에게 다가가려고 노력하지 않고 아이들에게 나에게 다가오라고 하며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다행히 딸아이는 크게 거부감 없이 성인이 되어 자신의 길을 잘 찾아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들아이에게는 크게 부담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엄마보다 더 반듯한 생활을 하는 아버지는 비판의 여지도 없이 갑갑했을 것이고, 조리있게 꾸짖는 엄마는 반격할 구멍이 안보였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부모로써 무조건 네게 맡길테니 네가 잘 알아서 네 갈길을 가라며 옆에서 보고만 있기도 어렵습니다. 자식이기에... 쉽고 평탄한 길을 두고 구태여 에돌아 힘든 길을 가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지요. 아들의 생활에 어디까지 간섭을 하고 어디쯤에서 발을 빼야하는지 아직도 오락가락합니다. 자식문제는 끝나지 않는 숙제입니다.
조두순은 12년형을 확정받았는데, 영화에서처럼' 심신미약'이라는 부분, 아동피해자가 반복해서 진술해야 하는 부분, 아이가 성인이 되기도 전에 범인은 출소하여 자유를 누리게 되는 부분 등이 사회의 이슈가 되면서 가석방은 없을 것이라는 당시(2009년) 법무부장관의 발언도 있었습니다. 또한 피해자가 고소를 하지 않아도 처벌할 수 있고, 공소시효가 없어지는 등의 변화도 가져오기는 했지만 특히 어린이성폭력은 아무리 처벌을 무겁게 하여도 모자랄 것입니다.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처럼 범죄를 예상하여 범죄자를 미리 제거하는 시스템이 필요할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세상은 진보하지 않는 것인지... 건전하고 따뜻한 세상이 되어야 할텐데...
소원이 역을 맡은 이레는 깜직하게 연기를 잘 하는군요. 어른 배우들이 연기를 잘하는 것도 감탄할만하지만 아역배우들이 연기를 잘 하는 것은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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