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4 - 우째 이런 일이...

gold iris 2012. 9. 25. 13:53

코타키나발루 여행 사진 폴더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우리 아들이 컴퓨터를 포맷하고 윈도우를 새로 깔다가 생긴 일입니다. 아들이 백업 해놓고 후에 포맷하는 하루이틀사이에 제가 폴더를 만들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결국 아들이 훗날 코타키나발루에 다시 보내준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보내주리라 믿습니다.ㅎㅎ

그리하여 친구들에게 사진을 인화하여 보내주려고 USB에 저장해두었던 사진만 남았습니다. 친구들에게는 이미 사진을 보내주었고, 이 사진들과 함께 코타키나발루 여행기를 완료해야겠습니다.

2012.09.11 에 키나발루 국립공원에 갔습니다. 캐노피 워크웨이라고 하는 것을 체험하기 위해서입니다. 높이 7,80m의 나무 가운데쯤인 3,40m 높이에, 나무와 나무사이에 흔들다리를 여섯개 정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한 번에 최대인원 6명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즐겨야 할텐데 오금이 저려서 다들 건너가기 바빴습니다. 가이드는 일부러 다리를 흔들어 주고... 유쾌하게 웃으며 흔들다리를 모두 지나오니 내려올 때는 약간 서운하기까지 합니다. 지구상에 세군데 있답니다. 키나발루 국립공원, 뉴질랜드, 호주에 있다고 가이드가 알려줍니다.

공원입구에 온천이 있어 잠시 온천욕도 하고 돌아왔습니다.

2012.09.12 에는 반딧불투어를 했습니다. 맹글로브나무가 잔뜩 자라고 있는 클리아스강을 따라 내려가면서 맹글로브 나무에만 산다는 작은 덩치의 긴코원숭이들도 보았습니다. 강에서 배를 탄 채로 해가 지기를 기다렸지요. 인위적인 조명이 없는 음력26일이어서 달빛도 없었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지니 쌀알만한 반딧불들이 맹글로브나무에서 녹색 형광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커다란 크리스마스 트리에 장식한 아주아주 작은 반짝이 전구 같습니다. 반딧불을 처음 보았는데 너무나 장관이었습니다. 그 반딧불 역시 맹글로브나무에만 산답니다. 경이롭습니다.

호텔에서의 마지막날, 호텔방에 있던 사진엽서를 이용하여, 이여사가 시키는대로 친구들 세 명에게 한 마디씩 엽서에 써서 본인에게 주어서 읽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이여사는 여행때마다 이런 일을 한다는군요. 우리는 "뭘 적으라고~, 꼭 수련원 일정 끝내고 소감문 적는 것 같다" 이러면서 한 줄씩 썼습니다. 각자 읽어주면서 눈물이 날 정도로 마구 웃었습니다. 이러기는 또 처음~ㅋㅋㅋ

2012.09.13 에는 맹글로브 투어를 했습니다. 용미만이라는 곳에 가서 맹글로브 나무를 더 보고, 투망, 바틱 체험, 독화살 불기, 바나나보트 타기, 카약 타기, 해먹에서 잠시 쉬기, 따뜻한 바닷물에서 물놀이 하기 등입니다. 열대의 바다라 바닷물이 온수입니다. 애들처럼 놀았습니다.

점심식사 후에 다른 사람들과 합류하여 시티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마리마리컬쳐빌리지라는 민속마을에 갔습니다. 밤12시 비행기라서 비교적 늦게까지 일정이 잡혀 있었지요.

비행기를 타고서는 다들 자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여사는 기내식도 마다하고 자구요.ㅋㅋ

2012.09.14 새벽에 인천공항에 내려 내년에 또 움직이자고 다짐을 하며 친구들과 헤어져서, 저는 김포공항을 거쳐 김해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무지무지 재미있고 행복한 여행이었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