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24에 보았습니다. 허리가 다시 탈이 나는 바람에 당분간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쉬며 지내고 있었는데, 하도 심심하여 병원에서 물리치료받고 와서 보러 갔지요. 관람권 2장 중 한 장은 VIP쿠폰으로, 한 장은 시네마포인트로 구입하여 무료로 보았습니다. 이럴 때는 많은 돈이 아닌데도 어찌나 깨소금 맛인지요.ㅎㅎ
"그대를 사랑합니다"도 추창민 감독 작품이었네요.
역사물을 볼 때면 영화 속 의상과 (대부분 세트겠지만) 궁궐 인테리어와 가구 및 소품들을 보는 재미가 적지 않습니다. 중전의 의상이 화려하지만 속되지 않고 기품 있어 보입니다. 첫 장면인 왕이 몸 단장 하는 장면은 여자들의 몸단장 못지 않습니다.
이 영화 역시 조연들의 활약으로 영화가 살아납니다. 조내관 역을 맡은 장관은 "도가니"가 자꾸 생각나서... 사월이 심은경은 아주 귀엽습니다.
영화를 본 남편이 광해를 재조명하는 것이 아니라 광해를 죽이는 영화라고 평합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엔딩에서 자막으로 광해의 업적을 보여주지만, 대동법 실행을 명하고,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쓰러져가는 명나라에 대한 사대부의 사대를 비판하고, 백성을 위한 정치를 하라고 부르짖는 사람은 광대 하선입니다. 물론 영화에서 주인공은 광대 하선입니다.
폭군이었기에 쫒겨났다고, 우리가 어렸을 때 배웠던 광해를 재조명하는 영화는 아닙니다. 광해군이 많이 억울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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