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24 에 보았습니다. 영재 오닐의 연주를 몇 년 전에 한 번 보았는데 언제인지 기억이 안납니다.(이래서 블로그에 포스팅이라도 해야합니다~)
2007년에 디토 시즌1이 시작되어 해마다 공연해서 이번이 시즌6입니다. 주제는 백야. 러시아 작곡가의 곡으로만 프로그램이 구성되었습니다.
서양음악을 아주 좋아하는 제 친구는 공연보러 가기 전에 음반을 구해서, 충분히 공부해서 공연을 보러 간다는데, 저는 무슨 곡을 연주하는지 숙지하지도 않고 무작정 갔습니다. 좀 무식하게 간 것이지요.ㅋㅋ
첫곡인 스트라빈스키의 병사의 노래 모음곡과 두번째 곡인 프로코피에프 5중주 g단조 작품 39는 연주시작 전에 연주자들이 간단하게 곡에 대한 설명을 해주어서, 감상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차이코프스키의 안단테 칸타빌레 말고는 저는 처음 듣는 것 같은 음악이었거든요.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5중주 g단조 작품 57은 아름답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곡이었습니다.
그런데 클라리네티스트인 김한은 고등학교 2학년 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어쩜 그리 듬직하게 당당하게 연주하는지... 18세라고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음악을 잘 모르는 제가 봐도 아주 작은 소리부터 큰 소리까지 연주를 잘하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또 한 명. 피아니스트 지용입니다. 빅뱅에만 지드래곤이 있는줄 알았더니 피아니스트 지드래곤도 있더군요. 이제 21살인가본데 이 역시 어린 사람 같지 않습니다.
며칠 전 뉴스에서 K-POP만 한류가 있는 것이 아니고 클래식에서도 한류가 있다고 보도하더니, 오늘 그 주인공들을 본 셈입니다. 젊은이들이 참 멋집니다.
어려서부터 가끔 음악회를 다녀보았지만 이번 음악회에서는 악장사이에 박수가 나오거나 곡이 끝나자마자 안다박수가 나오는 일이 없었습니다. 아주 약하게 연주가 끝나고, 연주자들이 음악의 여운을 느끼고 나서 손을 올릴 때까지 박수를 치지 않았습니다. 이러기는 처음입니다. 관객들이 많이 세련되어 가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귀가 호강을 했습니다. 덕분에 남편저녁식사는 매식.ㅎㅎ
2012 SEASON 6 “White Night 백야”
2012년 8월 24일(금) 오후 8시 부산,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
리처드 용재 오닐, 스테판 피 재키브, 마이클 니콜라스, 지용, 다니엘 정, 다쑨 장, 함경, 김한
스트라빈스키-'병사의 노래' 모음곡
프로코피예프-5중주 g단조, 작품39
차이콥스키-현악 4중주 1번 D장조, 작품11 중 안단테 칸타빌레
쇼스타코비치-피아노 5중주 g단조, 작품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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