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5 에 보았습니다. 점자도서관에서 낭독녹음을 한 후에 보러가게 되었습니다.
관람객이 여자 4명이었는데, 영화 시작하고 몇 분 안 되어 두 여자는 가고 말았습니다.
맹학교인 인천혜광학교의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등부 졸업생까지 등장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엄마를 닮아 선천적 장애인 경우도 있고, 100만 명 당 1명 발생할 수 있다는 신경안정제 복용 부작용으로 장애를 가진 학생도 있습니다.
한 학생에서 다음 학생의 이야기로 넘어갈 때 화면이 어두워지고 소리만 들리는 검은 화면이 잠시 이어지고 다음 학생이 등장합니다. 아이들이 그렇게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의미일텐데, 가슴이 먹먹합니다. 한 발 내딛기가 얼마나 두려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2학년 여자아이가 자신은 결혼도 안 하고 아이도 안 나을 것이라고 합니다. 자신처럼 태어날까봐 그렇겠지요.
자신처럼 약시인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는 고등학생도 있습니다. 그래야 서로 잘 이해할 것이라고... 어떤 여학생을 좋아하고 있다고도 합니다.
오래 전 한 동료가 교사라면 특수학교에서 근무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그 말이 맞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그랬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화두인 아들 생각도 했습니다. 정상적으로 태어났으니 감사한 일입니다. 물론 저도 마찬가지지요. 그러나 아들이 좀 더 부지런하고 성실하고 인내하며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하면 좋겠다고 속상해 있는 중인데, 이 영화를 보니 훌륭한 정신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고도비만인 상태이긴 하지만, 그래도 참으로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오후 5시부터 새벽 2시 반까지 컴퓨터 앞에서 게임만 하며 앉아 있고, 라면만 먹어치우는 우리 아들은 제게 인내심을 요구합니다. 그렇게 세상이 캄캄해도, 그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건강하면 더욱 열심히 살아야 하잖아요~
낭독봉사를 게을리 하면 안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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