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1 부터 부산 지하철 4호선 수안역에 새로 개관한 "동래읍성 임진왜란 역사관"에서 격주로 금요일 오전에 자원봉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집에서 가까워 신청을 했지요.
지하철 공사를 하다가 임진왜란 당시의 동래읍성 해자가 발견되어 그 자리에 역사관을 만든 것입니다.
지하도 출입구의 모양을 성문 모양의 홍예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부산시립박물관 자원봉사자가 1명씩 3교대로 활동하는데 안내석에 위치하면 됩니다. 그런데 실내가 아니라 지하통로이다 보니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더울 것 같습니다.
역사관에 들어오면 동래읍성의 모형이 있습니다. 어느 중년의 남자분이 자신은 부산시민이 아니라면서도 그 모형을 보면서 지금의 위치는 어디에 해당된다는 것, 동래읍성 전투의 과정, 성곽 요소의 이름과 용도 등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처음에는 제게 물어보는 줄 알았는데, 제가 잘 모르고 있다 싶으니 줄줄이 설명을 하시는 겁니다. 거의 전문가 수준이겠더라구요. 그러면서 자원봉사라 하더라도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고 하는데 맞는 말씀이긴 한데, 제가 뭐 부산의 역사를 통째로 전문가 수준으로 알고 있기도 어렵고... 그 분은 부산사람이 자신보다 부산에 대해서 더 모르더라고 한심해 했는데, 제가 볼땐 그분이 조금 독특한 분이신듯. 어쨋든 자원봉사자라도 공부해야하는 것은 맞습니다.
역사관 안으로 들어가면 해자 발견 당시의 모습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 곳에서 발견된 비늘갑옷과 투구 등도 복원해 놓았구요.
변박이 그린 "동래부순절도"를 보면 경상좌병사 이각은 북문을 통해 달아나고, 동래부사 송상현은 결전을 앞두고 북향재배하고 있고, 송상현의 첩 금섬은 송상현에게 가려고 담을 넘고 있고, 아녀자들이 지붕에 올라 기와를 왜병에게 던지며 싸우고 있습니다. 알고보면 대단한 내용의 그림입니다.
출구 가까이에 조선의 무기를 체험할 수 있는 게임이 있는데 남학생들이 무척 좋아하더군요. 남자 어르신들도 관심이 많으시구요. 역시 남성분들이 전쟁 무기에 관심이 많습니다.
역사관 앞에 실제 해자의 위치를 표시화는 줄이 화강암 색깔을 달리해서 만들어져 있습니다. 아마 일반 시민들은 오히려 '여긴 왜 이렇게 이상한 줄이 있지?' 하며 밟고 다니겠지요.
419년 전에 바로 그곳에서 벌어졌던 일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역사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