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에는 남구도서관 내 점자도서관에서 워드입력 봉사활동을 합니다. 오늘은 태풍 '말로'가 온다고 했지만 장화신고 우비입고 집을 나섰습니다. 한 번 가면 3시간 정도 활동하고 옵니다. 처음에는 일어났다 앉았다 했는데 요즈음은 꼼짝 않고 앉아서 세 시간동안 워드입력하고 나섭니다.
요즈음은 "명심보감"을 계속해서 입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곳에서 근무하시는 분과 낭독봉사 얘기를 하다가, 저도 4페이지를 시험 낭독해 놓고 왔습니다. 일종의 오디션입니다. 다음주에 가면 낭독봉사를 할지 안 할지 알려준다고 했습니다.
일어서며 안경을 벗으면 촛점이 한참동안 맞지 않습니다. 그러면 흐리게 보이는대로 버스를 타러 걸어 내려오지요.
내려오는 길에 좌석이 12개 밖에 없는 분식집이 있는데 가끔 들러서 점심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주로 잔치국수를 먹는데 담백하고 깔끔해서 좋습니다. 주인들이 아주 친절하고 양도 엄청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항상 적게 달라고 하지요. 바로 옆이 경성대학교라서 아무래도 학생들이 많이 오니, 값이 싸고 양도 많고 맛도 있습니다. 커피도 공짜로 먹을 수 있구요. 저는 국수 먹고 나면 배불러서 한 번도 못 먹었지만...
제가 워드입력한 책을 누군가 듣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계속 활동할 생각입니다.
요즈음 도서관 로비에는 원화전시회를 하고 있습니다. 가끔 전시가 있는데 그림들이 예쁘지만 저작권에 걸릴까봐 안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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