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27.
어느 영화라도 그렇겠지만, 영화에서 의도치 않은 장면이나 대사는 없을 것입니다.
문제는 저로서는 그 모든 것을 감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지요.
클래식 음악ㆍ미술 작품이나 마찬가지로 제 수준에서 제 역량껏 느끼고 알아볼 수밖에 없습니다.
독일의 어느 대학 식물원에 1832년에 심어진 은행나무 한 그루가 있고, 1908년 남ㆍ녀 차별이 엄청나던 시절의 이 대학 최초의 여학생, 히피 문화에 젖은 여친이 있는 1972년의 문학청년 대학생, 코비드19 팬데믹 상황으로 고립된 2020년의 신경과학자 교수가 등장합니다.
이들은 각각 이 은행나무를 자주 찾게 됩니다.
옴니버스 식 구성이 아니고 섞어서 보여줍니다.
시대도 다르고, 주인공들이 연결된 것도 아니지만, 일관되게 보어주는 것은 '소통'입니다.
식물도 표현하는 것이 있겠지만, 인간이 알지 못 할 뿐이라는 거지요.
하지만 그건 사람 사이에도 적용됩니다.
양조위(2020년의 신경과학자)가 식물원 담당자와는 언어가 달라서(중국어와 독일어) 소통이 안 되는데, 핸드폰의 통역 앱을 통해서 소통합니다.
결국 양조위는 은행나무가 보내는 신호를 알아보는 방법을 찾습니다.
양조위를 비롯해 주인공이 세 명이지만, 세 명의 주인공을 맞아주는 침묵의 친구, 은행나무가 진짜 주인공이지 싶습니다.
또한 1908년 여학생이 입시 면접을 보는 장면에서 면접관 교수가 식물 수정에 관한 린네의 이론을 아주 섹슈얼하게 얘기합니다. 식물을 그렇게 섹슈얼하게 표현할 수도 있네요. 하긴 조지아 오키프의 꽃그림을 보면 상당히 섹슈얼합니다.
1908년 최초의 여학생도 실제 독일 마르부르크대학의 얘기이고, 은행나무도 마르부르크대학 식물원에 있답니다.
대학 도시라는 마르부르크에서 촬영을 했나봅니다. 가보고 싶은 아주 예쁜 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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