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 검사(2026) - 세르히 로즈니차 감독

gold iris 2026. 4. 26. 13:44

2026.04.18.
러시아의 이야기이지만, 유럽에서 만든 영화입니다.

1937년 쯤, 스탈린의 숙청 시기의 암울한 이야기입니다.
스탈린의 독재를 위해 정상적인 또는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은 무자비하게 가두어지고 소리ㆍ소문없이 사라지고 맙니다.

건전한 공산주의ㆍ사회주의 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진 초보의 젊은 검사.
불의를 바로잡고자, 모든 검사의 대표이자 최고위직인 모스크바의 검찰총장까지 만났지만, 결국 그도 소리ㆍ소문ㆍ절차 없이 감옥에 갇히고 맙니다.

결국 '두 검사'는 주인공인 젊은 검사와 검창총장을 뜻하는 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습니다.
정의감에 사로잡힌 신규 초보 젊은 검사와 독재자의 시녀가 된 모든 검사의 대표인 최고위직 검찰총장.

삼권분립이 안 되면 자유민주주의 사회가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지금은 대체로 행정권이 훨씬 강한 편이지만, 그래도 사법권까지 휘둘려서는 정말 막다른 골목이지요.
1970년대에 중ㆍ고ㆍ대학생이었던 저는 제 눈으로 보고 성장했습니다. 유신헌법ㆍ긴급조치ㆍ비상계엄. 모두 겪었습니다.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무채색의 폐쇄적 공간과 철창, 쇳소리가 나는 열쇠가 보여주는 영화 속 감옥은 정말 숨이 막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진 사회주의 국가 건설을 위해서 변절하지 않고, 쉽게 죽으려고도 하지 않은 신념ㆍ이데올로기의 소유자(수감자).

지금의 국제 사회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데올로기나 종교의 깃발을 내거는가 하면, 겉으로는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지만 그 속에는 '너 죽고 나 살자' 또는 '나는 아직도 모자라니 더 많이 가져야겠다'라는 속셈뿐이지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했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말로 다하지 못 할 온갖 행패를 부리고 있고, 미국은 남의 나라 대통령을 한밤중에 체포하고, 이란을 공격했습니다.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하면서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있으니...
슬픈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