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나의 중학교

gold iris 2024. 11. 3. 11:18

2024.11.03.
1968년 초등학교 4학년 때 가족이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아버지는 마음의 상처가 엄청나게 컸기에, 아무 연고도 없는, 서울에서 가장 먼 부산으로 오셨던 것으로 짐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1~4학년의 일부는 지금은 애지녁에 사라진 종로국민학교를 다녔고, 4학년 일부~6학년 졸업까지는 역시 지금은 사라진 동광국민학교를 다녔습니다. 도심지에서만 살았기에 인구공동화현상에 의해 사라지는 초등학교만 다녔습니다.

중학교 역시 도심지에 있던 동주여중을 다녔습니다. 부산에서는 1970년부터 중학교 무시험제라 1971년에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어느 강당에서 내손으로 뽑기하듯이 번호(기호?)가 든 알맹이(?)를 주운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입학한 학교가 동주여중인데, 그 당시에는 미화당백화점과 유나백화점 사이의 광복동에 있었습니다.
학교 정문 맞은편에는 대각사가 있었고, 지금도 있습니다. 어느 젊은 스님이 보란듯이 권투장갑을 끼고 연습하는 장면을 교실 창문에서 보고는 했는데, 이 나이 되어 생각하니,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내려다 봤지만, 젊은 스님은 수행에 지장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ㅎㅎ
1974년(제가 고1 때군요)에 동주여중은 사하구 괴정동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그리고 제가 다녔던 광복동 교사는 동주여상이었다가 지금은 동주여고가 되어 있습니다.
6ㆍ25전쟁 중에는 서울대학교 본부가 있었기에, 한국물리학회 창립총회가 열릴 수 있었습니다.  그 기념석이 학교 입구 한켠에 있습니다.
또한 학교 이름이 몇 번 바뀌기는 했지만, 1919.5.1.에 일본인 카시이 겐따로가 학교를 세웠기에, 2019년에 만든 개교 100주년 기념비 역시 교문 옆 한켠에 있습니다.
봉사활동 간다고 학교 앞을 지나가다가 사진을 찍었습니다.
학교는 개교한지 105년이 지났고, 저는 졸업한지 50년이 지났습니다. 반세기...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