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살 것인가 : 우리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 유현준 지음

gold iris 2023. 9. 1. 20:43

2023.09.01.
세번째 읽은 유현준의 책입니다.
훌륭한 생각들을 갖고 있습니다.
첫 장은 학교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아!  정말 그렇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아이들이 초ㆍ중ㆍ고, 12년간 공교육을 받는데, 그 12년간 교실과 학교의 모양이 똑같습니다. 28년간 교사를 했던 저는 그냥 '학교가 다 그렇지~'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성장기와 가치관 형성기의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환경임을 이제야 알겠습니다... 게다가 그 획일적인 학교의 모습은 감시와 통제에 유리한 교도소와 흡사합니다... 정말 이제라도 학교 건물의 모습을 바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이런저런 사적인 공간을 누리고 싶은 욕구가 있는데, 원하는 만큼의 공간을 가질 수 없으니, 카페, 식당  등에 돈을 지불하며 공간을 즐기는 세상에 살고 있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그렇네요. 그랬어요. 우리가 흔히 '자릿값이 있어서 가격이 비싸지~' 했던 것도 공간사용료입니다.
저자는 세상의 갈등이 줄어들고 더 화목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건축을 한답니다. 그러니 어떻게 하면 갈등이 줄어드는 건축이 될까를 고심하겠지요.
음악과 미술에 관심을 가지면 듣는 귀가 생기고, 보는 눈이 생기는 것처럼, 주변의 공간을 읽어내서 건축을 맛보고 느낄 수 있는 감각이 키워지면 좋겠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이런 책을 쓴다고요.
우리의 세금으로 공공건축물과 도로 등을 만드니, 우리가 건축주이자 건축가가 되어야 한답니다.
또한 건축물을 만들 때 초점은 건축물이 아니라, 그 건축물이 담아내는 '삶'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저자는 얘기합니다.
참으로 맞는 생각입니다. 건축가가 갈수록 자꾸 멋지게 보입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