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래 : 코로나가 가속화 시킨 공간 변화 - 유현준 지음

gold iris 2023. 8. 26. 12:54

2023.08.25.
앞서 읽은 <인문건축기행>이 맘에 들어 저자의 책을 더 찾아 보았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가 우리에게 끼친 영향과 공간의 관계'입니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기는 하지만, 또한 공간이 사람을 만들기도 함을 잘 알게 됩니다.
코로나19는 수십년에 걸쳐 변할지 말지 한 것들을 아주 단기간에 변화시켰습니다.
아주 보수적인 서부 경남 출신의 제 媤家의 명절 모습도 달라졌지요.
명절 전날에 서울에서 조카며느리들이 오면 좁은 형님댁에서 모두 모여서 하루를 자고 명절 차례를 지내고 조카며느리들이 각자 친정으로 가고는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이제는 당연히 호텔에서 자고 명절을 지내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코로나 덕을 톡톡히 본 것이지요. 코로나19 아니었으면 감히 생각도 못할 일입니다.
세상이 달라지고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 그에 맞게 공간구성도 변화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의 현실은 아직 공간구성이 적절하게 변화하지 못하고 있음을 설명합니다.
아들딸 구별말고 둘만 낳아 잘 살아보자고 외치던 시기에 만들어진 85제곱미터의 넓이에 방 3개, 화장실 1개의 패턴이, 1인가구 및 2인가구가 50%를 넘는 이 시점에도 계속 적용되고 있는 것 등입니다.
저자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제시합니다. 그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우리사회에서 실현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이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사회는 비용을 감수하고 더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를 만들 단계가 되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2016년 건축계의 노벨상이라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칠레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의 '엘레멘털'은 우리도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설회사는 아파트를 기본 골조만 만들어서 싼 가격에 분양하고, 소유자가 살면서 자신의 스타일로 꾸며가고 완성해 가는 것이 '엘리멘털'입니다.
저자는 '건강한 사회는 집을 소유하려는 의지가 강한 사람들에게 집을 소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는 사회다'라고 얘기합니다.
우리사회에서 대부분의 서민들은 중산층이라도 되려고 하지요.  
30평형대의 아파트를 소유하고, 연봉은 5천만원 이상(몇 년 사이에 더  높아졌을 수도...)이며, 2000cc 이상의 중형차를 갖는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중산층의 모습입니다.
프랑스는 중산층의 기준이, 나만의 독특한 맛을 낼 줄 아는 요리를 할 수 있다, 즐기는 스포츠가 있다,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다, 외국어를 할 수 있다 등이랍니다.
우리 젊은이들이 영끌해서 아파트를 사거나 비트코인에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아마도 유현준님도 저만 모르고 있었나 봅니다 ㅎㅎ
그의 책을 또 찾으러 나가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