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바보야(2011) - 감독 강성옥

gold iris 2023. 8. 23. 00:47

2023.08.23.
또 한 분의 어른에 관한 다큐(내레이션 -  안성기)를 보았습니다.
모두들 알지만 모두 알지는 못 하는 분이지요. 제가 딱 그렇습니다.
어릴 때부터 제게는, 종교인으로, 또  '김수환'이라는 이름과 '추기경'이라는 직함이 늘 붙어있는 분으로 기억되는 분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가톨릭계의 지도자 = 김수환 추기경 = 명동성당', 제게는 그냥 이런 공식이었습니다.
1922~2009 그 분의 일생동안 일제강점기와 6ㆍ25전쟁과 유신정권, 전두환 정권의 시대를 지나야 했습니다.
아버지 같은 사제, 가족 같은 종교 공동체가 소망이셨답니다. 또한 그리 되기 위해 평생을 노력하신 분이구요.
종교단체도 사람의 모임인지라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얘기들은 하지만, 종교인이든 아니든 자신의 자리에서 기본과 상식을 지키는 것이 쉽지않다 못해 귀한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이런 분들의 한평생은 너무나 귀하고 감동적입니다.
제가 대학생일 때 박정희 대통령 시해 사건과 전두환의 군사쿠데타, 광주 5ㆍ18 민주항쟁이 있었습니다. 참으로 암울한 시기였습니다. 긴급조치와 비상계엄령이 발령되었지요. 지금의 젊은이들은 그런 단어가 어떤 것인지 모를 것입니다. 세종로, 백골단, 페퍼포그...
그런 시기에 김수환 추기경은 사회의 어른이셨습니다.
이만큼 살고 보니, 어른 노릇이 더 어렵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지금은 제가 젊었을 때와는 또다른 어려움과 암울함이 있는 세상입니다.
젊은이들에게 정신적 기둥이 되고 인생의 선배가 될 어른들이 계셔야, 젊은이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겁니다.
우리  모두 자신의 자리에서 기본을 지키며 살도록 노력해 봅시다. 쉽지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