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8.
하마터면 못 볼뻔 했습니다. 티켓오픈 시간에 "조선의 백자 - 군자지향"전부터 예약하고 보니, 이미 매진이었습니다. 티켓오픈 후 10분도 안되는 시간인데...
일주일 동안 수시로 예매사이트를 들여다보다가 운 좋게 (분명 취소되었을 표를) 예약 했습니다.
저 혼자 소리 안 나는 쌩쑈를 했습니다. ㅋ
리움의 바닥을 뜯을 수 있는 작가이니 예사롭지 않습니다.
제가 본 바나나는 싱싱하기에 '붙인지 오래되지 않았나 보다'라고 생각했는데, 전날 한 대학생이 바나나를 먹어버려서 새로 붙인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았네요.
"동훈과 준호"는 진짜 노숙인인줄 알았습니다. 미술관 입구의 노숙인을 보고, '헐~' 하며 입장했는데, 작품이었어요. ㅎ
손등이 연필에 찔린 소년을 보는 순간 섬찟했는데, '어른들이 아이들을 이렇게 압박하고 괴롭히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물 박제가 많았는데, 저는 그것도 섬찟.
특히 머리가 안보이는, 머리가 벽을 뚫고 들어간, 허공에 뜬 말은 사진도 안 찍었습니다.
대리석으로 만든, 하얀 커버를 덮은 시신은 이태원도 생각나고, 우크라이나도 생각나게 합니다...
시스티나 성당 축소 모형 작품은 미켈란젤로를 존경한다는 뜻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내부에 최대 4명이라, 대기했다가 들어갔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작품들입니다.
메시지가 확실하게 보이는 작품들도 있구요.
명불허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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