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5. 엄청나게 꼬불꼬불하고 좁은 고갯길을 넘어서 게이랑에르에 도착했습니다. 이 길이 '요정(트롤-노르웨이의 도깨비)의 길'인 것 같은데 설명을 정확히 안 들었네요. 하여튼 멀미가 날 정도로 꼬불꼬불한 길을 무사히 내려와서 운전기사에게 박수도 쳐 주었습니다.
버스 차창 밖으로 곳곳에 빙하나 폭포들이 보였습니다.
게이랑에르를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협곡이 좌악 내려다 보이길래, 일행의 중1녀석에게 피요르드를 잘 모르면 설명해주려고 물어보았더니, 저보고 하는 말 "자기도 알고는 있는데, 아줌마는 어떻게 알고 있어요?" 하길래, "지리전공이라서 알고 있는데, 이처럼 좋은 여행하면서 제대로 알고 가라"고 했더니 씁쓸해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아이에게 말을 할 필요가 없겠다 싶었지요. 분명히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해서 아는 정도일텐데 눈으로 확인하며 이 멋진 여행을 한다면 더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게임기에만 관심이 있나 봅니다.
저 혼자 감탄하며 피요르드를 바라보았습니다. 이 곳을 그 옛날에 얼음 덩어리들이 지나가고 지금은 이런 모양이 되었구나 하며 협곡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게이랑에르에 도착하여 호텔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를 하고 나서도 밖이 환했습니다. 바로 앞의 개울은 물소리도 시끄럽게 콸콸거리며 물이 흘러 갔습니다.
게이랑에르 피요르드가 세계자연유산이어서 호텔 가까이에 '피요르드 센터'가 있었습니다. 처음에 들여다보고는 기념품 가게만 있는 줄 알았는데, 전시관과 상영관이 있어서 또 두 사람에 25유로(39,000원 정도)나 주고 들어가서 보았습니다. 시간이 오후 8:40 쯤이었는데 9시에 문을 닫는다고 하는데도 입장했습니다. 15분정도 전시관을 보고 10분정도 상영관에서 슬라이드 쇼를 보았습니다. 전시관에는 옛날에 피요르드에 길을 내던 모습이나 과거의 생활모습, 가축 우리, 눈사태가 날 때의 소리나 흔들림 등을 전시해 놓았습니다. 역시 사진을 찍지 못하게 해서 눈에만 담았지요. 상영관에서는 커다란 3개의 연결된 화면에 게이랑에르 피요르드의 4계절과 식생에 관한 사진들을 슬라이드로 보여주었습니다. 당연히 멋진 사진들이었지요. 관객이 우리 뿐이었습니다. 이번에도 우리 일행 중에서 우리만 피요르드센터에 입장해서 보았습니다. 현지 가이드도 아직 들어가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잘 보고 왔습니다. 언제 또 거기를 갈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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