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의 발치

gold iris 2021. 2. 16. 19:29

동생들이 엄마를 모시고 치과에 갔습니다.
잇몸이 아프다고 하시더니, 남아있던 오른쪽 아래 어금니 2개가 모두 상해서 발치를 하셨다네요.
마취가 풀리는 데에도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시니, 저녁식사시간도 이른편인데다가, 식성이 좋으신 분이 소화도 잘 되는 죽을 드실테니, 긴 밤에 시장함을 더 느끼실 것 같아 속이 상합니다.
발치한 치아의 상태가 안좋아서 1주일 후에 다시 치료도 해야한다네요..
누구라도, 나이들어도 씩씩하고 건강하게 지내다가 어느 순간 일생을 끝내면 좋겠건만 그도 쉽지않은 일입니다.
요만큼 나이드니, 사람도 결국, 조그만 생물임을 자각하게 됩니다.
90을 바라보며 요양병원에 계시는 엄마를 담담하게, 냉정하게 바라보다가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알뜰하게 엄마를 챙기는 동생이 있어, 큰 다행입니다.
고마운 동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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