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간송 조선회화명품전 - 대구미술관

gold iris 2018. 9. 15. 23:49

2018.09.13. 대구미술관의 간송 조선회화명품전을 보고 왔습니다. 

6월부터 전시를 했지만 덥다고 주저앉아있다보니 전시회가 끝날 날이 가까왔기에, 남편에게 가겠냐고 물어보니, 안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혼자 다녀왔지요. 

집에서 버스 타고 전철로 환승해서 부산역에서 기차 타고, 동대구역에서 택시 타고, 미술관에서 다시 택시 타고 동대구역으로, 동대구역에서 기차로 부산역으로, 그리고 역시 전철 타고 버스로 환승해서 집으로. 안 갔더라면 엄청 억울할뻔 했습니다.ㅎ

날이 흐리더니 비도 왔습니다.

남편의 아침 식사만 끝내고, 바로 대구미술관으로 갔습니다. 

제목 그대로 조선회화명품전입니다. 입구에 간송과 보화각에 관한 자료와 작품들이 있습니다. 간송의 솜씨도 예사롭지는 않아보입니다.

안견을 시작으로 조선의 회화를 보여줍니다. 사임당 신씨의 초충도와 포도도의 사진을 찍었지만 사진으로는 작품들의 느낌이 어림도 없다는 생각에 작품들의 사진을 찍는 것은 그만두었습니다.

사임당 신씨의 포도도는 정말 훌륭합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그림은 실물을 보아야 합니다.

리움에서 한 번 보았던 이명욱의 어초문답도 역시 대단한 작품임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김홍도의 그림들은 여러 분야에서 모두 뛰어난 것을 확인했구요. 제눈에도 탁월해 보입니다.

변상벽의 숫닭은 그림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보입니다.

정선의 박연폭포를 봤습니다. 과감하게 생략하고, 강조하고, 그린 듯 합니다.

전시실을 나오면 다시 들어갈 수 없기에 출구쪽까지 갔다가, 다시 입구쪽으로 되돌아 가면서 보고, 다시 출구쪽으로 가면서 또 보고 나왔습니다. 

그림을 볼 때는 배고픈줄도 모르고 봤는데, 전시실을 나오니 배가 고파서 다른 전시는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침을 안 먹고 집을 나서서 커피 한 잔만 마셨더니 시장하더라구요. 미술관 카페에는 먹을 것이 마땅치않아서, 택시를 불러서 동대구역으로 가서 2시가 넘어서야 아침 겸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돌아오는 기차에서도 그림을 생각하니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카톡의 단톡방에 이리저리 알렸지요. 어서 가서 보시라고... 정말 대단한 우리의 그림들입니다.

공부한 것도 아니고, 아는 것이 없는데도 그림들을 보면 즐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