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2.14 덕혜옹주결혼비를 보고 숙연해진 마음들이 되어, 바로 옆에 있는 나가사키현립 쓰시마역사민속자료관으로 갔습니다.
전시관 입구에 덕혜옹주의 남편이 그렸다는 유화가 있습니다.
부산박물관 한일관계실에 있는 '초량왜관도' 원본이 바로 대마도에 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니 이것도 복사본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조카에게 이리저리 설명을 해주고나니 일행들은 벌써 다 보고 돌아나오고 있네요. 부리나케 돌아보는데, 나전칠기 국자 2개가 있는데 엄청 멋집니다(사진촬영금지라 못찍었음). 계속 감탄하고 있다가, 늦어서 일행에게 민폐가 될까봐 얼른 뛰어나갔습니다.
한쪽에 '조선통신사비'가 있습니다. 모두들 기념으로 사진을 찍고...
대마도는 부산보다 훨씬 따뜻하여 수선화도 활짝 피었습니다.
다음은 학봉 김성일의 시비가 있다는 서산사로 갔습니다.
서산사는 통신사들이 오면 숙소로 사용했던 절입니다. 지금은 유스호스텔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사찰은 시주를 따로 받는 것이 아니라 납골당을 운영하고 재를 올려주는 것으로 사찰 운영이 이루어진답니다.
서산사 입구에 일본식 마른산수(枯山水 가레산스이)정원이 자그마하게 있습니다. 일행들은 이것이 정원이냐고 의아해하고...
학봉 김성일은 1590년에 통신사 일행중 부사로 왔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일본의 침략이 없을 것이라고 했던 분입니다. 그때 오셨다가 남긴 시를 비로 세워 놓은 것(2000년 의성김씨 문중에서 세움)이 서산사에 있습니다. 결국 2년 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김성일은 경상우도병마절도사에서 파직되지만, 허물을 씻고 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유성룡의 변호로 다시 관찰사가 되어 의병장들과 협력하여 진주성을 지키게됩니다.
다음에는 면암 최익현과 관련있는 수선사로 향했습니다. 수선사에는 '대한인 최익현선생 순국지비(1986년 건립)'가 있습니다. 을사늑약에 분개하여 의병을 일으켰던 최익현은 대한제국의 군인들과 대결하게 되자, 대한사람끼리 싸우는 것은 옳지않다는 생각에 의병을 자진해산했고, 일본은 면암의 영향력을 두려워하여 대마도에 유폐시킵니다. 결국 이즈하라에서 돌아가시고 말았지요. 그리고 유폐되었다가 시신이 되어서 최초로 머문 곳이 바로 수선사입니다.
조카가 '이름은 많이 들었는데???' 하길래, '내 머리는 자를지언정 내상투는 자를 수 없다고 하신 분이다' 했더니, '아~ 책에 서너줄 있었는데...' 하더군요. 이제는 면암 최익현을 잊지는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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