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일본 쓰시마 여행 3 - 카미자카 공원

gold iris 2015. 2. 21. 15:20

2015.02.14 아침 식사 후에 공용주차장에 있는 버스 앞에 집합하여 카미자카공원부터 갔습니다. 그곳에서는 이즈하라 공항의 활주로가 보입니다. 또한 덕혜옹주의 남편인 종무지(소 다케유끼)의 시비가 있습니다.

우리는 포를 설치했던 곳으로 갔습니다. 팻말을 대충 읽어보면 메이지 후기에 세워져서 2차세계대전후까지 이용되었던 곳입니다. 전쟁후에는 국제무선용동력발전기가 설치되었었다고 해석됩니다. 19세기말 20세기초의 긴박한 동아시아 정세를 짐작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전쟁과 침략의 모습과 달리 주변의 숲은 고즈녁하니 좋았습니다.

호젓한 숲길을 돌아나와 면세점으로 갔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비싸기만 하고 살 것이 없었는데, 오랫만에 '용각산'을 보고 한 개 샀습니다. 남편 주려구요.

면세점 앞에는 자그마한 개천이 흘러 바다로 연결되는데 그 개천 축대에 조선통신사 그림들이 장식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조금 작아서 그렇지, 마치 우리동네 온천천에 있는 통신사 벽화와 비슷합니다.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그만큼 대마도는 우리와 관련이 깊은 곳입니다.

걸어서 나카라이 토스이 기념관으로 갔습니다. 나카라이 토스이가 탄생한 곳으로 전해지는 곳입니다. 나카라이 토스이는 부산왜관에서 일도 했었고, 임오군란을 보도하기도 했다는군요. 무엇보다 일본의 5천엔짜리에 있는 일본의 여류소설가 히구치 이치요의 스승이자 연인입니다. 히구치 이치요는 25세에 폐결핵으로 사망합니다.

이즈하라 시내투어는 걸어서 다녔습니다. 다음은 팔번궁신사입니다. 본전입구에 푸른 마신이 있는데, 일본 왕실의 상징인 16장으로 이루어진 국화꽃 문장이 말의 몸통에 있습니다. 이 문장으로 보아 왕실과 관련있는 신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천주교신자였던 제19대 대마도 도주 부인 마리아부인의 고결한 신앙과 품행를 기리는 신사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신사는 참으로 특이합니다. 종교인듯이 아닌듯이...

보물전은 따로 입장료를 내야 볼 수 있는데, 시간이 부족하여 통과~~

다음엔 다시 걸어서 덕혜옹주결혼기념비(2001년 복원)가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가네이시성터에 큼직한 솟을대문(성문이었겠지요)과 일본식 성벽이 있습니다. 조카에게 우리의 성벽과 각도가 다르다고 얘기해주고...

이곳에는 덕혜옹주가 대마도번주(소 다케유키 백작)와 결혼한 것을 기념하여 세운 비석이 있습니다. 비석에 '이가'라고 쓰여있지만, 일본에서는 왕실은 '황가'라 하고, 귀족을 '왕가'라 한다는 인솔자의 설명입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소설 "덕혜옹주"를 읽었습니다. 허구인 부분도 있지만, 많은 부분이 사실에 근거하고 있어 보입니다. 참으로 마음 아픈 한 평생이었습니다. 국력이 약하여 힘들었던 것은 백성이나 왕실이나 모두 겪을 수 밖에 없는 일이었습니다. 아마도 덕혜옹주가 일본으로 가지 않았다면 그처럼 비참하게 되지는 않았겠지요. 덕혜옹주는 소백작과 함께 한 번 대마도에 들렀답니다.

'이왕가 소백작가 어결혼봉축기념비' 앞의 홍매화는 벌써 활짝 피어나고 있었습니다.

돌아와서 조카에게 "덕혜옹주"를 읽어보라고 전해주었습니다. 여행가기전에 읽게 하려고 했지만 시간이 맞지를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