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2 에 보았습니다. 친구를 만날때까지 시간이 있어 보기로 했습니다.
정말로 오랫만에 부산극장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들어서는 순간 ... 헉~ 새로 꾸미기는 했지만 옛날의 구조 그대로였습니다. 그래서 마치 시골극장에 와있는 느낌이었지요. 메가박스로 간판을 바꾸기는 했는데 좀 더 쾌적한 환경으로 꾸며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국제영화제도 하는데 너무 열악해 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었다지만 저는 그와 연관짓지 않고 보았습니다.
1981년, 제가 대학을 졸업한 해입니다. 전두환대통령시절이지요. 저는 참으로 심기불편하고 냉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던 시절이었습니다. 이거는 아닌데 싶지만 용감하게 저항하지는 못하는 어정쩡한 자세였지요.
서울대학교 학생 박종철 사망사건과 관련한 종로경찰서장의 기자회견에서 나온 말이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요즈음 젊은이들은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것을 믿지 못할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내내 제가 겪었던 부마항쟁, 박정희대통령 시해사건, 전두환의 군사 쿠데타, 518광주민주화운동 등이 머리를 스칩니다.
대학에 들어가서 접한 리영희의 "전환시대의 논리"와 김지하의 "오적" 은 나를 놀라게 했지요. 별로 본 것은 없지만 판금된 책을 구해보고싶어하곤 했습니다. ㅎㅎ
요즈음 박근혜대통령이 TV에 나오면 박정희대통령과 연관해서 생각 안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하면서...
영화는 자체만으로 볼 만 합니다. 진우역의 시완은 아이돌이라는군요. 제국의 아이들?
곽도원을 비롯한 조연들의 연기도 볼 만 합니다.
송강호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영화는 좋았습니다.
그 시절과는 확실히 다르기는 하지만 아직도 정의로운 세상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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