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동아대박물관 자원봉사자 답사 5 - 창덕궁 후원

gold iris 2013. 6. 6. 20:22

2013.05.22 창덕궁 일대를 돌아보고 후원으로  향했습니다. 역시 개량한복을 입은 문화해설사가 인솔하며 돌아보았지요.

어렸을 때 한복을 입은 저를 버지가 부용정 난간에 앉혀놓고 사진을 찍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한복은 엄마가 만든 것이었지요.

엄마는 헝겊이라면 못만드는 것이 없습니다. 내년이면 80이 되시는 지금도 웬만한 것은 다 만들어내십니다. 저의 사촌동생들의 한복까지 모두 만들어 입히셨고, 설날이면 우리들은 설빔으로 엄마가 만든 오색찬란한 한복을 입고 할아버지 할머니께 세배를 드리곤 했습니다. 남자아이들은 마고자까지, 저는 두루마기까지 만들어 입히셨지요. 모두 본견(100%비단)으로 만든 것들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보관하고 있었다면 아마 전시회를 해도 할만 할 것입니다.

사진찍는 것이 취미셨던 아버지는 경복궁으로, 부용정으로 데리고 다니시면서 사진을 찍어주셨습니다. 네거티브필름도 쓰셨지만 슬라이드필름으로도 찍어서 밤이 되면 유리입자가 붙어있는 롤스크린을 펼쳐 걸어서 환등기에 슬라이드필름통을 걸어서 사진을 보여주시곤 했습니다. 60년대 중반의 일이니 거의 50년 전 일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그런 가정은 극소수였으리라 짐작됩니다. 부용정때문에 얘기가 옆으로 샜습니다.

동궐도에 멋지게 그려진 주합루의 취병은 생각보다 덜 멋져 보입니다.

돌아와서, 가지를 여러 개의 기둥으로 받쳐 놓은 향나무를 동아대박물관에 전시중인 동궐도 모사본에서 확인했습니다. 그림에도 나무받침대가 여러 개 있습니다.

창덕궁을 나와서 모두들 서울역으로 바삐 가서 부산으로 갔지만 저만 남아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권사님들인 친구들과 조계사 앞의 템플스테이회관에서 사찰음식으로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TV에서만 보았다는 조계사를 권사님 3명에게 보여주고(어릴적 제 놀이터였다고 설명하며) 서울역으로 갔습니다. 서울역에서 맛있는 빙수를 먹으며 수다를 떨다가 밤 9:30 기차를 타고 집에 들어오니 새벽1시 입니다.

답사도 재미있었고 친구들도 만나서 더욱 재미있었던 하루였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