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파트 공동현관 앞의 화단에 있는 수국입니다. 이제는 다~ 시들어서 꽃잎이 회색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온천천에도 많은 수국이 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가까이 지내는 황ㅁㅅ 선생이 언젠가 자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 때,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어서, 수국으로만 상여를 장식하여 장례를 치렀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친정아버지기일도 같은 날입니다. 그 이후로 탐스럽게 핀 수국을 보면 그 이야기와 함께 친정아버지를 생각합니다.
20대, 30대, 40대때 생각했던 아버지와 50대가 되어서 생각하는 아버지가 같지가 않습니다. 아버지의 20대는 제가 기억할 수 없는 것이고, 아버지의 30대, 40대, 50대, 60대를 생각해보곤 하는 거지요. 이제야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엄청나게 사진 찍기를 좋아하셨던 아버지께 여행을 시켜드리지 못한 것은 참으로 여한이 남는 일입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종손자들 (0) | 2012.10.20 |
---|---|
제28기 성인박물관 강좌 - 부산박물관 (0) | 2012.07.24 |
종손자 (0) | 2012.06.09 |
낭독봉사 - 세번째 책 완료 (0) | 2012.06.09 |
2012 봄 박물관 강좌 (0) | 2012.05.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