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9-30 서울에 다녀왔습니다.
부산역 KTX 10:40 출발 → 서울역 13:40 도착 → 덕수궁 앞 덕수분식 → 서울시립미술관 (앤디 워홀전, 조각적인 것에 대한 저항전, 천경자 전) → 서울역(4층 엔제리너스, 이조 한식당) → 신촌 봉원사 밑 숯가마찜질방 '숲속한방랜드' → 목동 현대백화점 → 목동 재형이네 집 → 서울역 KTX 18:00 출발 → 부산역 21:40 도착 → 집
KTX는 항상 의자가 좀 불편합니다.
덕수궁앞 덕수분식은 대한문 바로 옆에 있는 콩나물국밥집인데 모방송 맛대맛에 나온 집이랍니다. 2층에 위치했는데 얄궂은 의자가 50개 정도. 대한문의 기와가 창문 바로 옆에 있습니다. 김치가 알맞게 익었고 무말랭이를 줍니다. 다른 반찬은 없는데 저는 이 집 콩나물 국밥을 좋아합니다.
눈이 내린 후라 길거리는 회색이었습니다. 옛날에 많이 봤던 모습입니다.
시청앞 광장에는 늘 그렇듯이 의경들이 줄을 지어 배치되어있었는데 무엇때문인지는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예쁜 돌담을 따라 서울시립미술관에 가서 앤디 워홀전을 보았는데 부산에는 이런 전시가 잘 열리지 않습니다. 클림트, 르느와르 등등 모두 서울만 다녀가네요.
사진에서 많이 봤던 그림들을 봤습니다. 실크스크린 기법이라니까 판화겠네요.
그런데 1층의 설치미술들이 사실 좀 더 흥미로왔습니다. '조각적인 것에 대한 저항전'
나는 상상력이 너무 모자라는지 이런 작품들을 보면 '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천경자전은 상설이지만 갈 때마다 보고 나옵니다.
도슨트가 마침 뱀을 그린 그림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천경자 그림에서 뱀은 고통과 고난을 상징한답니다. 그건 몰랐었습니다. 정말 죽을 때까지 배워야하나 봅니다.
서울역에서 친구(인옥, 인희)를 만나서 저녁을 먹고 찜질방에 갔습니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숯가마가 있더라구요.
밤새 수다 떨었습니다. 나는 먼저 골아 떨어지고 말았지만.
부산에서 친구왔다고 하루 저녁 허락받은 가출을 한 친구들이 고맙기만합니다.
찜질방 식당에서 누룽지탕을 먹었는데 누룽지를 워낙 좋아하는지라 신나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목동에 사는 조카 재형이네 집에 갔다가 부산에 왔습니다.
원래는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하는 '모네에서 피카소까지' 와 '조르주 루오전'을 보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 했습니다.
재형이 딸 유진이가 열이 나고 기침을 해서 타미플루를 받아왔는데 신종플루가 아니고 어서 나아야 할 텐데 걱정이 됩니다.
따뜻한 봄날에 또 가봐야겠습니다.
서울엔 볼거리가 넘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