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24.
남편이 저녁모임을 한다기에 저는 서울로 튀었습니다 ㅎ
더현대서울에서 전시회(서양 미술 800년 전)를 보고 국회박물관으로 갔습니다.
대부분의 박물관이나 미술관이 월요일 휴관인데, 국회박물관은 월요일에도 오픈입니다. 다행이다 싶었지요. 물론 휴관이었다면 중박으로 갔을 것입니다.
국회가 있으니 국회박물관도 당연히 있을 것인데, 여지껏 국회박물관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신지, 한 시간 반 동안 둘러보았는데, 내내 저 혼자 보았습니다.
국회 제7정문으로 들어가니 바로 앞에 박물관이 있고, 국회박물관 입구 오른쪽에 안중근 의사 동상이 있습니다. "國家安危勞心焦思"도 새겨져 있습니다. 석당박물관의 "見利思義 見危授命"과 서체가 아주 흡사합니다. 반가운 마음뿐만 아니라,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듭니다.
제1 전시실로 들어가니 로봇이 접대를 합니다.
1919년 3ㆍ1운동 이후 중국 상하이에서 개원한 임시의정원 활동 성과와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관련된 유물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한제국의 멸망 이후 임시정부도 세워졌지만 당연히 임시국회도 만들어졌습니다. 그것이 "임시의정원"입니다.
나라를 되찾더라도 국호를 "대한제국"이 아닌 "대한민국"으로 하여 민주공화국을 수립하겠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우여곡절의 임시의정원 시기를 지나 광복을 맞이하며 제헌국회를 만듭니다.
제2 전시실은 제헌국회부터 제12대 국회(9차 개헌)까지의 주요 의정활동과 그와 연계된 현대사 속 주요사건 관련 유물과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제3 전시실은 제13대부터 제21대까지 국회 관련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전시실에는 다른 어떤 박물관이나 전시관에서 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는데, 바로 국회 휘장입니다. 1975년부터 2014년까지 국회 본회의장 국회의장 자리 뒷면 벽에 설치되었던 것으로, 지름 2.6m, 무게 1.5t입니다. 지금은 그 자리에 한글이 쓰인 휘장이 걸려 있습니다.
제4 전시실은 국회의장 관련 전시입니다.
1948년부터 2022년까지 26명의 국회의장이 선출되었는데, 제1대~12대 국회의장 기증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회의장이 여러나라를 방문했을 때 받은 기념선물을 기증한 것이어서, 한눈에 어느나라의 선물인지 알 수 있는 것들입니다.
국회박물관을 호젓하게 혼자 차지하고서는 천천히 여유롭게 둘러보고, 기념품점에서 손수건 한 장과 꼭두도예 장미경 작가의 조그만 노란 개 한 마리를 사왔습니다. 무술년이 황금개의 해거든요.
그리고 서울역으로 와서 스파게티로 저녁을 먹고 기차를 탔습니다.
두 가지 전시를 잘~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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