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40계단 기념관

gold iris 2024. 6. 21. 18:47

2024.06.21.
한참을 갈 기회를 만들지 못했는데, 드뎌 가봤습니다.
초등학교 4~6학년을 동광국민학교를 다녔는지라, 이 동네는 익숙한 곳입니다.

먼저 6층에 자리한 전시관에서 "부산, 전쟁의 상흔"전을 봤습니다.
작가는 2명. 견과류 & 배천순.
견과류의 그림은 강렬하고, 배천순의 그림은 부드럽습니다.

5층으로 내려가서 "40계단 기념관"을 봤습니다.
제가 연식이 오래되었음을 인지하게 됩니다.
해까딱 잘도 뒤집어지던 파란 비닐 우산이 있고, 남동생이 무척이나 갖고 놀았던 유리구슬도 있습니다.
제가 다녔던 동광국민학교 교표가 있는데, 기억이 잘 안납니다 ㅎ.
그 옆의 찬란한 원통은 졸업장을 넣는 통입니다. 저도 그런 통에 넣었더랬어요 ㅎㅎ

피란수도 당시 일거리를 찾아 부두 근처에 자리를 잡고 생활하다보니 부산에는 산복도로가 생겼고, 좁고 가파른 계단들이 집 사이로 이어졌습니다. 40계단은 그 흔적 중의 한 곳입니다.
40계단에서 바다를 바라보면 바로 앞에 부두가 있습니다.

이런 전시관을 만드는 이유는 그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말고 기억하여, 지난 일을 거울삼아, 앞으로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것일 겁니다.

전시관을 나와서, 그 근처에 살았던,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의 집을 찾아보았습니다. 짐작되는 건물이 있기는 한데, 겉모습이 변해서인지 기억이 흐려져서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겠네요.
그 친구들은 어찌 살고 있을지...

50년이 더 된 추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