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21.
원어민 교사였던 부모를 따라 한국에 와서, 서울 목동에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다녔다는 26세 청년 샘이 한국어를 멋지게 구사하며 런던 시내 도보 투어 안내를 했습니다.
비바람이 쳐서 우비를 입고 우산을 썼는데, 우산이 자꾸 젖혀져서, 아예 우비만 입고 다녔습니다.
템즈 강변의 찻집에서 만나 핫초코 한 잔씩을 마시고 걸었습니다.
빨간 하트가 잔뜩 그려진 담벼락은 코로나19 사망자 숫자만큼(236,245명) 하트가 그려진 것이었습니다. 이렇게 기억하는 방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비가 제법 와서 해로드(해러즈)백화점부터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알지도 못한 백화점이었는데, 역사가 길고 기품있는, 그야말로 백화점 자체가 명품이었습니다.
나무로 만든 계단과 예쁜 벽지, 빈티지 엘리베이터, 이집트풍 인테리어의 에스켈레이터...
상품이 아니어도 볼거리가 가득합니다.
백화점을 나와 근처에서 간단하게 식사를 하고, 시내 투어를 마저 했습니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구두 장인의 매장(1849~), 모자 상점(1676 ~) 등을 지나, 버킹엄 궁전, 그린 파크, 웨스트민스터 사원, 빅밴, 런던아이, 국방부 앞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비, 기마 근위병 등을 봤습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 추모비 앞에서는 마음으로 묵념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꽃다운 청춘에 알지도 못하는 먼 나라에 와서 산화했으니....
샘에게 부산에 세계에 하나뿐인 유엔 묘지가 있고, 영국군 묘역이 가장 넓다고 얘기했더니, 몰랐다고 하면서 놀라워 했습니다.
기마 근위병이 있는 길에 있는 조형물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동했던 "여성"들을 위한 추모비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습니다.
원래 계획했던 시간보다 2시간이나 더 걸려서 투어를 해주었습니다.
샘이 고생이 많았어요.
준비도 많이 했더라구요.
우리에게 초코바도 주고, 그린 파크에서 오리에게 줄 호두, 앵무새에게 줄 사과도 갖고 나왔더라구요.
덕분에 즐겁게 투어를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해요, 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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