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26.
아직 여유가 있지만 문득 궁금해져서 KTX 승차권부터 예약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무래도 관람권도 예약을 하는 게 안전하다 싶어서 예매사이트에 들어가니, 매진입니다. 취소표가 나오겠지 싶어서 이틀 기다렸더니, 드디어 취소표가 나타났고 관람권을 예매했습니다.
친구가 같이 보러가자고 했지만, 그날은 다른 곳은 가지않고 온종일 중앙박물관에만 있다가 박물관 폐관 시간이 되면 서울역으로 가서 바로 부산으로 내려올 계획으로, 혼자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예매한 표를 키오스크에서 발권할 수 있는 것도 있었지만, 저는 인터파크에서 구입했는데 창구에서만 발권이 가능해서 30분정도 줄을 서 있었습니다.
게다가 당일 현장 구매하는 분들이 예매 발권 줄인줄 모르고 서 계시기에, 저의 오지랖으로 '여기는 인터파크줄이다, 다른 예매는 키오스크로 가고, 현장 당일 예매는 다른 창구로 가라'고 알려주니, 몇 분이 우르르 이동합니다. 안내를 조금 더 잘 보이게 하면 좋을 거라는 생각입니다. 엉뚱한 줄에 서서 기다리는 것만큼 짜증나는 일도 드물잖아요.
입장시간에 맞추어 입장해도 번호표를 뽑고 20명씩 순서대로 들어가야 합니다.
방학 전이고 월요일이라 관람객이 적은 편일 텐데도 관람객이 적지 않습니다. 방학 기간과 주말, 공휴일 등에는 엄청나게 복잡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2015년 영국 패키지 여행에서 런던 트라팔가 광장의 내셔널갤러리에 잠시 들렸었고, 사진으로 무수히 봤던 얀 반 에이크의 "아르놀피니 부부의 약혼"을 보면서, '드디어 이 그림을 보는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거장의 시선이 사람을 향했다는 것은 중세의 서양 미술이 기독교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주제로 그린 것에서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뜻일 겁니다.
입장 하니 보티첼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보존처리가 잘 되었는지 최근에 그린 그림처럼 선명하고 깨끗합니다.
드디어 카라바조를 영접했습니다. 내셔널갤러리에 갔을 때 카라바조를 찾아다녔지만 결국 못 보고 나왔었거든요. 제가 아주 좋아하는 화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그림은 드라마틱합니다.
렘브란트 자화상을 보니, 그의 노년의 상황이 생각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림을 그렸던 그의 행적에 경의를 표하게 됩니다.
성모 마리아와 귀도 레니의 막달라 마리아가 나란히 걸려 있고, 라파엘로의 성모자상도 있습니다. 벨라스케즈, 고야, 틴토레토가 그린 초상화가 있고, 안토니 반 다이크의 "존 스튜어트와 버나드 스튜어트 형제"는 상상 이상입니다. 화보로만 보다가 실제 그림을 보니 대단합니다. 왜 책에서 소개하는지 느낌이 옵니다.
인상파 그림들도 좋습니다. 인상파가 인기있는 이유가 있지요.
아주 많은 작품 수는 아니지만 감탄하며 즐겁게 보고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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