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06.
역시!!!
하버드대 교수의 책이 어쩜 이렇게 우리 사회의 현재 상황을 정확하게 얘기하고 있는지...
도입부터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지은이가 한국 사회를 얘기하고자 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전세계에 해당되는 얘기입니다.
"어떻게 해서든" 누구나 감탄할만한 명문대에 들어가려다가 생기는 여러가지 일들.
부모와 자식간, 형제간에도 선호하는 정당이 다르면 긴 얘기를 하기 힘들어진 상황.
남의 돈으로 돈장사 하는 금융계에서 엄청난 액수의 성과금을 받았다는 얘기.
질병과 가난에 죽음을 택했다는 기사 등등.
참으로 불편한 우리 사회의 모습(일일이 다 열거하기도 힘든)들입니다.
샌델의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왜 도덕인가>, <공정하다는 착각>을 읽으며, 같은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모두 함께 잘 살기"입니다. 저는 그렇게 읽었습니다.
그동안 정부가 또는 정당이 또는 정치가 등등이 외쳤던 경제의 글로벌화, 1인당 국민소득의 증가로 선진국화, 복지국가를 향한 정책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스스로 선진국이고 복지국가라고 느끼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하고, 평등하지 못하고 건전하지 못한 사회로 느껴지고 있었는지,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도 조금은 알겠는데, 이게 절대로 쉽게 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저도 아이들에게 가르쳤고, 제 자신에게도 주입시켰습니다. 하지만 이 세상은 실생활에서는 직업에 귀천이 있다고 느끼게 해줍니다. 엄청난 소득의 차이, 직업을 바라보는 시선, 자신의 직업에 대하여 가질 수 없는 자존감 등등.
이런 것을 "네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능력이 안 되니 그것밖에 안 된 것이지"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줄다리기를 하는 것도, 남의 사다리 걷어차기도, 금수저와 흙수저의 차이도 없어지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적성에 따라 공부하고 직업을 선택하며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역할을 하며 서로 존중하는 세상이 되어야 할 것인데, 유토피아일 뿐일까요? 저자가 주장하는 공동선common good의 정치는 유토피아에서나 볼 수 있는 생각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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