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북유럽 여행 18 - 노르웨이 오슬로

gold iris 2010. 8. 12. 11:41

2010.07.24 저녁에 노르웨이 오슬로에 도착해서 4박 했습니다. 이번 여행의 핵심이 노르웨이인 셈 입니다. 2010.07.28 저녁에 덴마크의 코펜하겐에 도착할 때까지 4박5일을 노르웨이의 피요르드를 보며 지냈습니다. 어느곳이든지 나름대로 특색과 아름다움이 있지만 정말 자연풍광이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스톡홀름에서 스칸디나비안 항공을 이용해서 노르웨이 오슬로로 왔습니다. 스칸디나비안 항공은 물 한잔도 유료입니다. 게다가 비싸기도 하구요. 스튜어디스보다 스튜어드가 더 많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 대한항공의 승무원들처럼 깔금하고 예쁘지도 않고 기내도 덜 깨끗합니다.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공항에서 식당으로 이동했습니다. 한식인데 연어회가 나왔습니다. 보통 빕스 샐러드바 같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연어는 어슷하게 썰어 저며 낸 모양인데, 이곳에서는 일식집 사시미처럼 도톰한 직사각형으로 연어회가 나왔습니다. 저야 회를 안먹는 관계로 남편만 먹었지만, 남편 왈 "여지껏 먹어 본 생선회 중에서 가장 맛있는 회"라며 감탄하더군요. 그렇게 맛있다고 하는 것을 처음 봤습니다. 다른 분들도 다들 감탄하며 그야말로 정신없이 먹었습니다. 연어회 한 접시가 4인분인데 우리 테이블은 3명이 먹으니 좋겠다며 다들 부러워하면서요.

거의 다 먹었을 즈음 중학교 1학년 아들과 같이 온 아줌마가 갑자기 일어서며 " 내 핸드백 보셨어요?" 하는 겁니다. 순간 싸아해졌습니다. 버스에 두고 내린거 아니냐는 둥...

알고보니 공항에서 동유럽이나 아랍계로 보이는 청년이 따라왔습니다. 한 명은 그 아줌마와 등을 마주 대고 앉아 있으며 작업을 했고, 다른 두 명은 카운터에서 주인과 종업원을 상대로 어떤 음식을 테이크 아웃하면 얼마냐 하며 말을 시키며 관심을 끌다가 그냥 나가고, 이어서 등을 대고 앉아 있던 청년이 핸드백을 통째로 들고 나간 모양입니다.

2, 4, 6학년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부가 있었는데, 그 애들 엄마가 공항에서 우리 일행 가까이에 나중에 식당에서 핸드백을 들고 나간 남자가 있었던 것을 기억했습니다. 공항에서 볼 때도 기분이 섬찟했답니다. 그런데 식당에 와보니 바로 그 사람이 있어서 '아니 저사람이 왜 여기있지?'하고 생각하고는 연어회를 먹느라고 잊었답니다.

하루 전날 밤, 실야라인 바에서 맥주마시며 자기가 시어머니 친정어머니 모두 모시고 호주에 갔다가 여권을 모두 잃어버려서 아주 악몽이었다는 얘기를 깔깔대며 했는데 또 잃어버린 겁니다.

멋쟁이여서 신발도 여러 켤레 가지고 와서 갈아 신고 다니고, 핸드백도 이것저것 메고, 펜디 선글라스도 머리에 얹고 다니더니 그렇게 되고 말았습니다. 인솔자는 얼굴이 퍼래졌습니다.

그 얼마 전에 인솔자가 일행에게 양해를 구한 사항이 있었는데, 자기 동생이 오슬로 영사관에서 여권발급하는 일을 하는데, 2년 만에 만나게 된답니다. 이번에 동생이 휴가를 내서 노르웨이 일정을 같이 다녀도 되겠냐고 해서 사람들이 박수를 치며 잘 됐다고 했거든요. 그 동생은 당장 식당 흰벽에 두 사람을 세워서 사진 찍고 여권 만들 준비를 했습니다. 이리저리 신고도 하고.

그 동안 우리는 주변을 웅성거리며 두리번 거렸습니다. 뭐가 보이나 하고. 저는 주변의 다른 골목길을 유심히 살펴보고 쓰레기통도 들여다 보았습니다. 영화에서처럼 혹시 여권이나 지갑은 가져가도 다른 것을 버리고 갔나 해서였는데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여권이 유럽에서 비자없이 통과되기때문에 3천만 원에 암거래 된답니다. 게다가 전자여권은 5천만 원이라네요.

그러다가 호텔로 왔는데 그 아줌마와 아들과 인솔자와 동생은 오슬로 시내로 다시 나가서 일을 보고 새벽 1시에 돌아왔답니다. 그 뒤로 그 아줌마는 얼굴이 회색이 되어 여행을 했습니다.

홀멘콜른 호텔에 들어갔는데 지난 번에는 마직막으로 숙박을 했던 호텔이었습니다. 그때도 멋진 호텔이라고 좋아했거든요. 반갑더군요. 이런 건축양식을 바이킹 양식이라고 한답니다. 남편은 일찍 쉬고 저 혼자 밖에 나와 노을을 보았습니다. 밤 10시가 넘어서 노을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