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북유럽 여행 6 - 상트 페테르부르크

gold iris 2010. 8. 4. 01:26

 2010.07.21. 에르미타쥬미술관을 번개치듯이 보고 나와서 네바강 유람선을 탔습니다. 에어컨 시설이 안되어 있어서 사우나 하는 것 같았습니다. 남편은 결국 중간에 일어나 갑판으로 나갔지요.

카나페, 보드카와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고 민속쇼를 하는 팀이 있었는데, 우리팀원들이 대체로 젊잖으셔서 호응도가 좀 낮았지만 열심히 보았습니다. 우리나라 박 같이 생긴 악기는 크기에 비해 소리가 무척 컸습니다. 응원도구로 쓰면 아주 좋겠더라구요. 남자무용수는 저를, 여자무용수는 남자분을 이끌어 민속춤을 같이 추었는데 남편은 갑판에 있느라 제 춤을 보지 못했습니다. 보나마나지만...ㅋㅋ  빨간 옷을 입은 여가수는 성량이 아주 큽니다. 빨간 립스틱이 섬뜩(?)했지만 노래는 잘 했습니다. 하얀 셔츠를 입은 남자가수는 한국사람들이 좋아한다는 "백학"을 불렀는데 역시 아주 잘 불렀습니다.

유람선에서 내려서 바실리섬의 뱃머리 등대로 갔습니다. 이곳은 지난 번에는 안가본 곳입니다. 등대가 아주 멋졌습니다. 남녀 각각 두 사람의 조각은 네바강을 비롯한 4개의 강을 의인화 한 것이랍니다.

유럽에 조각상이 많고 우리나라도 적지않게 조각상을 볼 수 있지만 유럽의 조각상들은 대체로 입체적인 조각을 사방에서 잘 볼 수 있도록 조각상 주변에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조각들은 큼직한 건물 입구에 부조처럼 구석에 쳐박혀 있는 것이 많은데 그래서 조각품이 돋보이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등대 맞은 편에는 증권거래소로 썼던 건물이 있고, 강 건너편으로는 이번에는 가지 못한 페테르파블로프스크요새가 있습니다. 그 요새를 보면 표트르대제가 얼마나 힘을 기울여 상트 페테르부르크를 건설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