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할때 가져왔던 작은 장독들입니다.
언제 사용했었는지 기억도 안 날정도로 오랫동안 쓰지를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버리자니, 깨뜨려서 쓰레기봉투에 넣는 수밖에 없는데, 재활용할 곳을 찾아보았습니다.
집근처의 다육이를 비롯한 크고작은 화분들을 파는 곳에서 작은 항아리도 활용했기에, 갖다줄테니 쓰겠냐고 주인에게 물어봤더니, 안 쓰겠답니다.
어제 볼 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역시 집근처의 중식당에 들어가서 물어봤습니다. 오가며 보았는데, 중식당 입구에 여러 개의 크지않은 항아리들을 놓고, 그 안에 꽃화분을 담아두는 식당이거든요.
마침 여사장님이 계시기에 혹시 갖다드리면 쓰시겠냐고 했더니, 고맙다며 반가와하시네요. 그래서, 낯선 항아리들이 있으면 제가 두고 간줄 아시라 하고는 나왔지요.
오랫동안 사용하지않은 항아리라서 아마도 음식을 넣으면 물이 스며나올 것이라, 이렇게라도 재활용하면 참으로 다행이지요.
오늘은, 잊기 전에, 보일러실에 처박혀있던 항아리들을 꺼내서 깨끗이 씻고 물기를 닦아서, 곧장 중식당으로 갔습니다. 다른 항아리들 옆에 사뿐 내려놓고 왔지요.
중식당 사장님이 조만간 꽃시장에 가서 국화들을 사오실 예정이라 했으니, 그 식당 앞을 지나다 항아리들에 있는 국화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가을의 국화를 좀 더 가까운 마음으로 보게 될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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