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아주 드물게 오전에 온천천을 걸어봤습니다.
봄에 유채꽃이 피었던 자리에 해바라기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해바라기의 줄기가 ㄴ자로 휘어져 있었습니다.
아마도 최근의 호우로 온천천의 수량이 불어나서, 산책로가 물로 뒤덮혔을 때 물의 흐름에 따라 해바라기의 줄기가 눕혀졌는데, 그 줄기를 일일이 세워주는 사람이 있을리 없으니, 알아서 위로 향하는 줄기를 만들었나 봅니다. 신기하게도 꿋꿋하게 잘 서 있네요. 줄기가 ㄴ자인데도...
자연의 힘이 참 대단함을 새삼 느꼈습니다.
젊어서는,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말이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가장 어리석은 생명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습니다.
나이가 적지않아서인지, ㄴ자모양의 줄기를 가진 해바라기가 기특하게 생각이 되네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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