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스페인 여행 9 - 그라나다(알함브라 궁전)

gold iris 2012. 3. 22. 23:21

2012.03.05 호텔 마 나사리→ 알함브라 궁전(나자리에 궁전) → 헤네랄리페 정원 → 점심식사(대구 스테이크) → 미하스 → 말라가로 이동(1시간 40분) → 라스 피라미드 호텔 체크 인 → 말라가 해변 산책 → 호텔에서 저녁식사(비프까스) → 숙박 의 일정이었습니다.

호텔 이름 '나사리에'는 이곳 그라나다에 있었던 왕조의 이름입니다. 스페인에 마지막(1492년)까지 있었던 이슬람왕국이 그라나다에 있었던 나사리에 왕조이고, 그래서 알함브라(붉은 성) 궁전을 나자리에 궁전이라고도 하나 봅니다.

그 유명한 알함브라 궁전을 드디어 가 보았습니다.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점토벽(스투코)에 아주 정교한 문양을 새겼지만 휘황찬란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아주 웅장하고 번쩍번쩍 한 줄 알았거든요. 유럽의 성당이나 궁전을 가보면 바로크 양식이나 로코코양식으로 번쩍번쩍하고 휘황찬란하게 장식한 곳이 많아서 알함브라 궁전도 그런 줄 알았습니다.

규모도 작은 편이고 아기자기한 궁전입니다. 그러나 모든 벽, 천장, 문, 창문 등은 상당히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양으로 조각되었거나 타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의 영향입니다.

입구에 기념품점이 있는데 알함브라 궁전의 타일을 모티브로 하여 여러 예쁜 물건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알함브라 궁전이 어떤 식으로 구성되어 갔는지 동판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구요.

출입문 위의 다섯손가락은 이슬람의 다섯가지 의무(신앙고백, 하루 다섯 번 예배, 희사, 라마단, 성지순례)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 발짝만 들어가면 다음 문 위에는 성모자상이 있습니다.

궁전의 건너편으로는 아랍인들의 마을이었던 알바이신 지역이 내려다 보입니다. 조금 새 집이면 1700년대에 세워진 집이라고 현지가이드가 얘기합니다.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지역은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입니다.

궁전 안의 기념품점에도 한글로 '서적'이라고 써 있어서, 우리나라 사람들도 스페인에 많은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군인들이 머물던 시설과 요새도 있습니다. 감옥, 화장실, 숙박시설 등이 남아 있습니다.

크지 않은 박물관이 있었는데 월요일이어서 휴관이었습니다.

이곳의 물은 수압을 이용하여 수로를 만들어 썼답니다. 12마리의 사자 석상이 있는 물시계도 있었는데 한창 공사중이었습니다.

한 쪽 구석에 하얀 세숫대야가 있어서 뭔가 했더니 쓰레기통이랍니다. 헌데 아무도 거기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더라구요. 아무래도 쓰레기통 같지 않아서 일 겁니다. 다른 것도 다 비어 있었거든요.

둥근 시커먼 지붕은 왕의 욕실 지붕입니다.

미국의 소설가 워싱턴 어빙이 마드리드의 미국공사관에 근무하면서 1829년에 이 곳에 왔던 모양입니다. 기념물이 높지막하게 붙어 있었습니다. 그는 알함브라에 관한 책도 썼습니다.

스페인의 작곡가 타레가가 이곳을 방문하고 느낀 감흥을 표현했을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정말 이곳과 잘 어울리는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