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및 답사

스페인 여행 4 - 세고비아(알카사르)

gold iris 2012. 3. 16. 23:25

2012.03.03 세고비아의 로마 수도교를 본 후에 구시가지를 걸어 알카사르로 갔습니다.

알카사르는 에스파니아어로 성()이라는 뜻인데 같은 뜻의 아랍어에서 왔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는 도시마다 알카사르가 있습니다.

세고비아 구시가지의 중심이 되는 마요르광장에는 세고비아 대성당, 이사벨라가 카스티야의 여왕으로 즉위식을 했다는 조그만 살바도르교회와 즉위식 후 여왕의 얼굴을 보여주기 위한 단이 있었는데, 세고비아의 모든 시민들은 이사벨라여왕을 지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모두 눈을 감고 이사벨라여왕을 안보았다고 합니다. 그 장면이 알카사르에 큼직한 벽화로 남아 있습니다.

알카사르는 월트디즈니가 백설공주에 나오는 성의 모델로 삼고, 디즈니랜드에 똑같은 성의 모양을 만들어 놓아 더욱 유명해진 성입니다.

알카사르는 높은 수직절벽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그 주변으로 에레스마강과 클라모레스강이 흘러서 천연의 요새입니다.

성안으로 들어가니 스테인드글라스가 있기는 하지만 창문과 문, 천장의 모양이나 문양, 벽의 타일 등이 이슬람양식의 영향을 받은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궁전에서 보았던 문양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슬람양식의 영향을 받은 스페인의 이러한 양식을 무데카르양식이라고 하는데, 여행하는 내내 볼 수 있었습니다. 이슬람의 지배를 받았지만 그들의 멋진 문화는 수용해서 다시 스페인의 독특한 문화를 만든 것이지요. 기독교도들인 자신들을 지배한 이슬람의 문화를 배척만 하지 않고 받아들인 배경에는 이슬람제국이 인두세를 내기만 하면 기독교 믿는 것을 허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종교가 달라도 어울려 살았습니다.

성안은 플래시를 쓰지 않고 사진을 찍기에는 어두워서 사진은 제대로 못찍었지만, 중세의 갑옷과 무기, 타피스트리, 왕의 침실, 접견실, 화폐주조기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알카사르의 앞에는 역사의 여신이 뒤를 돌아보고 있는 조각상이 있는데,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이 쳐들어왔을 때 싸운 것을 기념하는 조각입니다. 이때 게릴라전으로 싸웠답니다.

맨 아래의 성벽사진은 로마시대, 서고트시대, 이슬람시대에 쌓은 성벽이 고스란이 함께 남아 있는 모습입니다. 그래서 이곳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 일겝니다.